울릉군 서면 남양리는 서면의 중심마을이면서 점차 발전하는 동력을 가진 마을이다. 356세대 649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남양리는 빼어난 자연경관과 더불어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살아가고 있다. 과거 50년 전 오징어잡이가 호황이었을 당시에는 인구가 약 2000명 정도였고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고 할 만큼 경제 사정도 좋았다.
남양리의 주민들 중 농업을 생계로 꾸리는 가구가 약 70% 정도에 이른다. 이들은 대개 울릉도의 특산물인 부지깽이, 명이, 더덕, 미역치 등을 재배한다. 30년 전에는 논과 밭을 일궈 전통적인 농사를 지었지만 특수작물로 전환하고 나서는 농가소득이 현저히 높아졌다. 주민들은 “남양리 주민들의 소득은 육지의 농민들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리에서 재배되는 특수작물들은 약 30%가 대도시로 팔려나간다. 이것들은 대개 생채소다. 농협에서도 약 30~40% 수매하고 나머지는 가공과정을 거쳐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판매한다.
과거에는 남양리 주민들 가운데 어민들이 더 많았다. 주로 오징어잡이를 하는 어민들이었다. 하지만 울릉도의 오징어 개채수가 점차 줄어들면서 울릉도의 어업은 사양길에 접어들었고 어민들은 상업이나 농업으로 생업을 바꿨다. 현재 약 10% 정도에 이르는 어민들은 아직도 오징어잡이를 하고 있다.
남양리의 인구는 5년 전부터 늘어나고 있다. 농산어촌의 현실로는 드문 경우다. 그 이유는 공무원 사택과 LH 임대주택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노령인구는 약 250명 정도지만 앞으로 인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구소멸 대응예산으로 청년 실업주택 40세대를 지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히 30~40대가 남양리를 매우 선호한다. 울릉도의 관광산업이 활기를 띠자 젊은이들이 관광 중심지와 가까운 남양리에 정착하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건비가 육지보다 높아 근로자들이 울릉군의 일자리를 선호하는데도 영향이 있다. 하지만 외지에서 유입되는 젊은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주택이 아직도 부족하다는 것은 남양리의 숙제다.
남양리에는 거북바위, 국수바위, 투구봉, 사자암, 일몰전망대 등 다양한 관광자원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머리 부분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를 겪었던 거북바위는 남양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중요한 포토스팟이다. 거북바위에는 바위 위로 올라가는 형상의 거북이와 내려가는 거북이가 보는 방향에 따라 6~9마리 정도 있다고 한다. 국수바위는 폭 150m, 높이 20m에 이르는 대규모 수직 절벽이다. 화산 지형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주상절리인데 국수가락을 널어놓은 듯한 형상이라 해서 국수산 또는 국수바위라고도 부른다. 또 기둥 모양으로 갈라진 암벽이 마치 악기 비파를 연상시킨다 해서 비파산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투구봉은 신라와 우산국이 싸울 때 신라에 패한 우산국의 장군이 투구를 벗어서 항복하는 뜻을 보인 곳이라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이 봉우리는 높이가 171m로 마을 남서쪽에 우뚝 솟아 있다. 투구봉의 앞으로는 울릉도의 일몰 명소인 사자암과 작고 아름다운 몽돌해수욕장이 위치하고 있다.
일몰전망대도 많은 관광객이 모인다. 남양리와 인접한 남서리에 위치한 일몰전망대는 끊임없이 펼쳐지는 수평선에서 아스라이 떨어지는 태양을 신비롭게 바라볼 수 있다. 이 전망대는 해안 주변의 경관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동해 바다의 일몰 광경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남양리는 2026년에 개항할 울릉공항이 완공되면 마을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공항 건설을 위한 설명회에서 남양리에 공항직원 숙소 100세대를 짓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또 주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작은 영화관 등 문화공간까지 약속했다. 이 같은 약속은 남양리 주민들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었다.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공항건설에 대해 찬성한다는 서명까지 제출했다.
하지만 일부 정치인이 남양리에 들어서기로 한 시설물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동요하고 있다. 주민들은 “남양리는 산지가 75%고 바다 공유수면이 15%여서 평지는 불과 10%뿐”이라며 “마을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시설물은 약속대로 반드시 지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이정태(65) 남양1리 이장은 “울릉도는 관광객의 동선이 일주도로밖에 없으므로 남양리를 100% 거칠 수밖에 없다”며 “이들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관광 인프라가 대거 확충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최영선 서면장은 “서면의 중심인 남양리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시설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며 “남양리가 울릉 관광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주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