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 산업위기 등 지역의 당면 현안을 ‘디지털’로 해소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계속 발표되는 가운데, 포항시가 글로벌 철강도시를 넘어, 대한민국 디지털 산업을 견인할 ‘경북권역 디지털혁신 로드맵’을 그려가고 있다.정부는 지난 9월 청년이 살고싶은 지방시대를 위한 '지방시대 비전과 전략'에 이어, 10월 '지역 디지털경쟁력 강화방안' 정부합동 발표 등을 통해 국정목표인 ‘디지털로 재탄생하는 지방시대’ 구상을 더욱 가시화하고 있다. 한발 앞서, 포항시는 국가 전반의 디지털 대변혁기 진입과 ‘디지털 혁신’이 지역균형발전의 핵심동력으로 떠오른 만큼, 광역시와 광역도 ‘권역거점’ 중심의 현정부의 ‘디지털 지방시대’ 정책 방향에 발맞춰 경북도와 디지털 생태계 대전환에 나서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해마다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시는 정부 기조와 발맞춰 디지털 대전환을 위한 전방위적 실행계획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며 “국회 및 중앙부처, 경북도 등과 밀착소통을 통해 미래 디지털산업의 중심지로서의 경쟁력 갖춘 포항이 되도록 착실히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풍부한 디지털 인프라 모아 집적화된 '경북 디지털 혁신거점' 조성나서 경북 제1의 도시인 포항은 AI·빅데이터·블록체인·메타버스 등 디지털의 핵심인 SW기업이 경북에서 202개사로 가장 많은 도시이자, 글로벌 수준의 과학기술 인프라를 보유하고 이차전지·바이오·수소 등 첨단산업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지역이다.이에 반해, 지역내 전통산업 비중이 41.9%를 차지하는 만큼, 지역내 전통제조산업(철강·소재·부품)의 경쟁력도 높아, 도내 ‘디지털 혁신거점화’의 생태계가 조성될 경우, 주력·첨단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융합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다. 이에, 경북도는 ‘포항’을 ‘경북 디지털 혁신거점’ 조성의 구심점으로 삼아 전통산업과 첨단산업의 디지털 융복합산업의 확산과 산학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인재양성 등 광역시 중심의 부산·대구와는 차별화된, 광역도 중심의 ‘산업융합형 디지털 혁신생태계’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포항에 소재한 권역거점 지역SW산업진흥기관인 ‘경북SW진흥본부’와 함께 내년 권역형 디지털혁신거점 공모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이와 연계해 지난 10월 '경북 디지털 혁신거점' 고도화 전략을 위한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도 마쳤다. 이달 중 (가칭)'경북 디지털 혁신' 비전 선포식을 갖고, 경북 디지털혁신의 자문역할을 할 추진단 출범과 기업 얼라이언스(동맹)를 발족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지난 9월 ‘지방시대 선포식’에서 2030년까지 디지털 기업 1000개 이상 모인 ‘지방 디지털 혁신지구’를 5곳 이상 조성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맞춰, 경북 디지털 혁신거점인 ‘포항(Hub)’을 중심으로 인프라 권역을 인근 산업도시(구미, 경산, 김천, 안동)로 확산할 예타사업도 발굴 예정이다. ◆ 4차산업 기반 디지털 신산업·신기술 선점을 위한 인프라 확충 포항시는 AI, Big data, Cloud, IoT 등 첨단기술의 발달로 전 산업에서 디지털 대전환 중요성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만큼, 초연결·초지능·초융합으로 이어지는 산업구조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지난 9월 포항시가 산업부와 경상북도, 포항시, SK에코플랜트, DCT텔레콤, KB자산운용 등 1조 5200억원 규모의 MOU를 체결하면서, 국내 최초 ‘육양국 연계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 유치했다. 육양국은 국제 해저 광케이블을 지상 통신망과 연결하는 네트워크 시설을 말한다.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육양국 연계 데이터센터는 AI·빅데이터 등 첨단지식 산업의 획기적인 발전동력인 만큼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 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아울러 ▲빅데이터 기반 현실세계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가상세계에 반영해 최적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디지털 트윈 시범구역 조성사업’ ▲신약 및 소재개발에 최적화된 양자기술을 활용하는 ‘양자컴퓨터 연구센터 구축 및 활용기반 조성사업’ ▲미래 가상화폐 및 보안산업을 주도할 ‘블록체인 확산 및 생태계 조성사업’ 등 향후 디지털 신산업 선도할 핵심전략사업도 선정해, 대규모 국비 확보 노력과 함께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 기존 제조업 + 디지털 혁신 = 스마트 제조생태계 육성 박차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9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세계지식포럼’에 강연자로 참석해 ‘포항의 스마트제조 생태계 조성’을 소개한데 이어, 포항미래포럼에서 ‘스마트 제조도시 조성’ 비전을 선포하며 철강중심의 제조산업과 차세대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미래 제조혁신 선도모델 구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포항시는 제조업 잘하는 도시인 기존 업력(業力)을 바탕으로 스마트 제조 생태계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기반의 제품생산 전 과정의 지능자동화 공장을 확산·구축하는 ‘스마트팩토리 보급사업’ ▲제조산업의 디지털전환 기술을 지원하는 ‘제조산업 DX 실증센터 구축’ ▲기업의 산업지능화 선도 및 밸류체인 고도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 DX 협업지원센터 구축’ 등 포스텍 및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함께 일찌감치 철강산업 생태계를 스마트 제조시대에 맞춰 발전시켜오는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러한 결과에 힘입어 2019년 포항의 포스코가 우리나라 최초로 WEF(세계경제포럼)에서 ‘세계등대공장(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도입해 제조업의 혁신을 이끈 공장)’에 선정됐고, 혁신의 아이콘 ‘애플’이 세계 최초의 ‘제조업 R&D지원센터’를 포항에 설립하는 결실도 이뤘다. ◆ 글로벌 수준의 지역 디지털 인재 성장·정착 환경 조성 지역 디지털 기업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는 디지털 인재의 수급이며, 디지털 인재의 수급난이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대졸 이상 고학력 종사자가 80.6%를 차지하는 디지털 분야(KIAT, ‘21년)에서 인재양성을 위한 지방대학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포항시는 지역내 포스텍과 한동대 등 4개 대학에서 한 해 동안 배출되는 젊은 소프트웨어(SW) 인재가 2800명으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인프라가 집적돼 있는 만큼, 지역 혁신을 선도하고 메이킹 할 수 있는 디지털 인재가 성장하고 벤처창업으로 뿌리내리도록 지역 정착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글로컬대학 30과 연계해 산학융합형 생태계를 조성하는 한편, 메타버스 산업을 이끌어갈 글로벌 수준의 석·박사급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과기정통부 공모사업으로 포스텍, 한동대학교와 연계한 ‘메타버스 융합대학원’ 선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SW교과과정 개발 및 산학 R&D프로젝트 수행 지원을 위한 ‘SW중심대학육성지원’, ‘SW미래채움사업’ 등을 통해 디지털 특화 교육환경을 구축하고 ▲AI 관련 특화 교육과정 운영 지원을 위한 ‘인공지능대학원 지원사업’으로 현장 수요중심의 인재양성에도 힘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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