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은풍면에는 수령 460년의 느티나무가 있다. 옛날 선비들이 글을 읽던 우곡서원이 있던 곳으로 여기에서 호랑이 울음소리를 들으면 과거에 급제한다는 전설이 있다. 바로 이곳에서 은풍초등학교가 1928년 5월 1일에 개교했다. 현재까지 202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지금은 37명의 재학생들이 열심히 미래의 꿈을 키우고 있다.은풍초등학교는 ‘2022 꿈키움 작은 학교 인증’에 선정될 만큼 내실있는 작은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작은학교 자유학구제를 운영해 37명의 재학생 중 절반에 가까운 13명이 예천읍에서 전입해 통학하고 있다. 2021학년도에는 ‘경북미래학교’와 ‘작은학교 가꾸기 운영학교’에 선정돼 3년째 운영 중이다. 또 ‘학교영역단위 공간혁신사업’ 및 ‘놀이공간 재구조화 사업’으로 교실과 학교 곳곳의 공간을 학생들에게 놀이와 쉼이 있는 장소로 가꿨다.
은풍초등학교는 학교와 마을을 잇는 마을 결합형 ‘온 마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마을 결합형 학교는 ‘마을을 통한 교육, 마을에 관한 교육, 마을을 위한 교육’이라는 교육 활동 목표를 선정해 마을과 연계한 다양한 교육활동을 하고 학생들의 배움터를 마을로 확장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온 마을 학교’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학교와 마을도 함께 성장하는, 모두가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추구한다.‘온 마을 학교’의 첫 번째 과제는 ‘마을을 통하다’라는 비전 아래 추진하는 ‘마을을 통한 교육’이다. 마을을 통한 교육은 학생이 속해 있는 지역사회(마을)의 인적, 문화적, 환경적, 역사적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뤄지는 교육 활동이다.
마을을 통한 교육에서는 지역의 특색을 살린 체험학습을 한다. 국립산림치유원과 함께하는 ‘사계절 숲속 학교’, 예천 곤충생태원 ‘BUGS SCHOOL’ 연계 곤충생태교육 등 지역의 물적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활동을 진행한다. 또한 은풍골 지역아동센터, 울타리 센터, 은파모 작은도서관과 연계해 마을 방과후 학교를 운영한다. 여기에서 학생들은 어린이 명심보감, 다문화 관련 수업, 마을 소개 프로젝트에 참가한다.그 외에도 마을을 통한 교육에는 유·초 이음 교육, 단샘 결합형 학교가 있다. 그 중 단샘 결합형 학교에서는 지역의 마을 교사 1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초정 서예연구소와 함께하는 붓글씨 공부는 다양한 지역의 체험처를 활용한 사례다. 마을을 통한 교육 활동에서 은풍초등학교는 교사·학생·학부모·지역주민이 모두가 능동적으로 교육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과 지역사회의 협조적인 분위를 조성했다.
‘온 마을 학교’의 두 번째 과제는 ‘마을과 행하다’라는 비전 아래 진행하는 마을에 관한 교육이다. 마을에 관한 교육은 지역사회가 지니고 있는 역사, 사회, 자연 등 지역의 특수성에 대해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 활동이다.마을에 관한 교육에서는 마을 지도 만들기, 마을의 문화유산 해설사 되기, 마을을 위해 일하시는 분들게 감사 편지 쓰기 등 마을 사랑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또한 감자, 배추, 무 등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하고 김치를 만들어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봉사활동을 하고, 예천퉁명농요 전수관에서는 모심기과 벼베기를 하며 마을의 전통 농요를 익힌다. 다양한 농경문화 체험을 통해 학생들은 지역에서 생산하는 먹거리에 대해 이해하고 노동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그 외에도 은풍 역사문화 탐방, 지역 어르신과 함께하는 예절학당, 선배가 들려주는 은풍 지역의 역사와 문화 특강 등을 진행하고 있다. 마을에 관한 교육에서 학생들은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을 고양하고, 지역민과 학생은 함께하는 교육 활동을 통해 지역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된다. ‘온 마을 학교’의 세 번째 과제는 ‘마을에 복되다’라는 비전 아래 진행하는 마을을 위한 교육이다. 마을을 위한 교육은 학생이 속해 있는 지역사회(마을)의 발전을 위해 학생들이 마을에 기여하는 교육 활동이다. 마을을 위한 교육은 지역민들의 배움에 대한 요구를 반영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학부모(지역민)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배드민턴, 탁구, 가죽공예 등 평일 저녁에 모여 함께 배우고 체험한다. 또 학생, 학부모, 교사가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위하여 함께 1박 2일 동안 가족 체험 캠프를 한다. 가족들은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며 가족의 의미를 한 번 더 되새기게 된다. 그 외에도 지역민과 함께하는 문화감성 프로그램의 운영, 사랑의 연탄 배달, 해피 캠프, 지역민이 모두 모여 진행하는 은풍, 다함께 행복 축제 등은 지역과 학교 모두가 학교 교육의 주체임을 일깨운다.은풍초등학교는 예천읍내 학생들의 유입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읍내에서 은풍면으로 향하는 길이 험하고 멀어서 당장은 튼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지만 다양하고 특화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우수한 젊은 교사들의 열정적인 노력, 학생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한 눈높이 교육을 실현하면서 점점 경쟁력 있는 학교라는 입소문을 타고 있어 조만간 학생 유입의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직업군인이 되겠다는 꿈을 가진 전교학생회장 김해율 군은 “학교 시설이 다양해 전교생이 늘 즐거운 학교생활을 한다”며 “체험학습과 수학여행에 대한 추억을 차곡차곡 쌓으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군은 “전교생들이 모두 하나가 돼 서로를 도우면서 생활하고 있다”며 “진로체험을 통해 저마다 가진 꿈을 구체화시켜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준 교장은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교육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자세”라며 “은풍초등학교는 지역과 학교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으로 마을 교육 공동체를 구성해 마을이 삶의 공간이고 배움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