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축제 하나 열 공장 안 부럽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구미시도 매년 크고 작은 많은 축제를 개최하지만 제대로 된 축제가 없어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시민들은 지난해 개최한 제1회 구미라면 캠핑 페스티벌 부실 축제를 반면교사로 삼아 올해는 알찬 축제를 기대했지만 결국 공염불이 돼버렸다.이처럼 구미시도 밥값 못하는 유명 무실한 축제를 통폐합 해 전국 최고로 우뚝 설 대표 축제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린 구미라면 축제 개최 시기도 날씨도 추운 겨울철에 개최했고, 턱없이 부족한 주차 공간으로 방문객들이 먼 곳에 주차해 걸어왔으며, 셔틀버스도 유료 운행해 노약자 등 이용객들의 원망도 샀다.또 볼거리, 즐길 거리도 없는 상태에서 그나마 단순한 먹거리인 라면이 순대국밥보다 비싼 최고 8천 원짜리 라면과 축제 첫날 바바람이 몰아쳤지만 길가에 설치한 그늘막도 없는 노상 식탁에서 라면을 먹는 사람들도 많았다.특히, 쿠팡에서 신라면 7020원(10개 묶음)은 개당 720원인데도 라면을 단무지와 함께 5~8000원을 받아 바가지 요금이란 불만도 터져 나왔다.또한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가 없어 호기심에 한 번씩 들린 후 오래 머물지 않은 채 빠져나간 것은 물론 방문객들도 초·중·고생 등 청소년들이 주를 이뤄 ‘구 상권 살리기’ 차원의 축제란 명분도 사라졌다.
실제로 축제장 인근 상점에는 축제객들이 거들떠보지 않은 채 지나쳐 버려 상권 살리기 차원의 축제란 핑계가 돼버렸다. 이는 어른이 아닌 청소년들이 이곳에서 물건을 사 상인들의 걱정을 덜어줄 경제력이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번 축제도 지난해 체육공원서 개최한 제1회라면 축제와 대동소이한 유명무실한 축제란 평이다.
반면 인근 칠곡군의 호국 평화 축제는 올해 7억 2천여 만의 전액 국비를 들여 35만 명의 전국 축제 객이 몰려 내용과 흥행, 지역경제 활성화란 일거삼득 효과로 올해 개최한 구미라면 축제와는 비교도 안 된다.구미시의 이런 예산 낭비 축제는 삼무이고 (三無 三苦) 때문이다. 3무는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없고 3고는 주차 고통, 원가 대비 10배 이상 비싼 가격 고통, 구 상권 살리기 부실 고통 등이다.이런 라면 축제 개최 불만에 대한 시민들의 혹평도 이어졌다. 시민들은 페북 등 SNS상에서 ▲구미라면, 미친라면 ▲맛간라면 ▲얼어죽을라면’ 뭔짓을 못하냐 ▲열라면 건강 다침 ▲성질라면 더럽다 등 야유성 댓글도 달았다.이중 한 시민은 구미 라면 축제 끝나면 제발 좀 돌아보시라며 구미시에 충고했다. 시민 A씨는 “왜 하필 복잡한 구미역 앞에 축제를 개최했느냐”며, “교통 통제하는 순간 접근성은 당연한 상식인데 사람들 끌어모으고 싶으면, 지산체육공원, 금오산, 동락공원이 적격인데 행사 싫어하는 사람들한테 시내 중심지 교통 통제하는 축제 개최는 시민들에게 민폐”라고 지적했다.
또 "구미시가 주도 하는 농심 이벤트 행사면 농심 라면 기부받아 무료나 이웃돕기 차원 1~2천 원 받아 봉사 행사라면 축제를 개최하던지 개당 700원짜리라면 한 그릇에 5~8천원 받아 바가지요금"이라며, "이 가격이면 식당가서 대접받는 소머리 국밥이나 순대국밥 먹는데 바람 불고 먼지 날리는 길가에서 누가 이런 비싼 라면사 먹겠느냐"며 불만도 나타냈다.
B씨는 위생 허가 없이 노상에서 조리 판매가 가능하냐며 위생법상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구미시에서 축제 핑계하면 조리해 팔면 합법이고 일반시민들이 노상 음식 조리 판매하면 불법인데 법 잣대를 들이밀려면 예외 없이 구미시 행사에도 플리마켓 시민들과 똑같은 법 적용이 형평성에 맞지 않겠느냐며, 시정도 요구했다.
C 씨는 “농심 라면 홍보차원 행사라면 농심 구미공장내 장소에서 라면 생산 과정도 둘러보며 축제를 하면 되는데 왜 구미시가 특정업체 홍보 행사 처럼 오해 받으며 하는지 모르겠다”며 의구심도 제기했다.
한편 정부는 지역에 아무 도움 되지 않는 별 볼 일 없는 예산 낭비 축제에 칼을 빼어 들었다. 우선 내년 예산안에서 지역 축제 중 성과나 파급 효과가 적은 지역축제 예산은 깎는다는 방침으로 최근 ‘바가지’ 물가 논란이 많은 올해 민·관에서 주최하는 지역 축제 1129개가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