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 팬데믹과 국가 간 총성 없는 백신개발 경쟁을 거치며, 바이오헬스 산업은 단숨에 글로벌 핵심산업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자주적인 보건·의료 주권(主權) 확립을 위한 국가 단위의 주력산업이 되고 있다. 글로벌 주요산업 전망에서도 바이오헬스 산업은 기존의 반도체, 자동차, 조선 산업을 모두 합친 것보다 3배 이상 많은 1경 9722조 원(2026년 기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글로벌 시장의 막대한 자본이 차세대 고부가가치 산업인 바이오헬스 산업으로 집중되고 있다.
현 정부도 '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이라는 국정기조 아래, 국가 주도의 전략적 육성을 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의사과학자 양성’은 바이오헬스 산업 활성화를 위한 복지부, 교육부, 과기부 등 범부처 차원의 실행계획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전제’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미래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인력으로 손꼽히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바이오헬스 산업의 획기적인 발전은 물론, 열악한 지역의료 현실을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바로잡고, ‘의사과학자 양성’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해답이 바로 포항시와 포스텍에 있다”며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방침에 맞춰, 반드시 '포스텍 연구중심의대'를 설립하겠다는 각오로 지역의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 첨단 R&D 인프라 유치,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포항形’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
포항시가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의 최적지로 떠오르게 된 배경에는 우선, 국내 최고 수준의 R&D(연구개발) 인프라가 탄탄한 기반이 되고 있다. 바이오헬스 산업은 흔히 말하는 하이리스크-하이리턴(High Risk-High Return) 산업으로 장기간·고비용이 소요되지만, 코로나 백신 사례에서 보듯, 우수한 R&D 성과는 확실한 시장 우위와 즉각적인 성공을 불러올 수 있다. 포항시는 국가연구시설이자, 대한민국 유일의 ‘3·4세대 방사광가속기’에 더해, 최근 코로나 백신인 ‘모더나’ 개발에 사용된 ‘극저온 전자현미경(Cryo-EM)’을 단일 지자체 중 가장 많은 4대(전국 총 18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세계적 수준의 첨단 R&D 장비를 통해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의 미세구조 분석 및 설계기술 고도화 등 차세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백신·신약 개발을 목표하고 있다.
또한, 바이오 원천기술 전문 연구기관인 생명공학연구센터(PBC), 바이오벤처의 입주와 연구공간을 지원하는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BOIC)’, 글로벌 신약개발의 중심국가인 독일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설립된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국내 최초 식물백신 상용화 시설인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등 풍부한 바이오 인프라를 바탕으로 ‘연구개발-기술사업화-기업지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바이오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더욱이, 포항시는 주요 인프라를 조성한 것에 그치지 않고, 이와 연계한 굵직한 정부 지원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는데 특히,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 조성사업(총사업비 350억 원/국비 161억 원)’과 ‘동물용 그린바이오의약품 산업화 거점 조성사업(총사업비 150억 원/국비 75억 원)’, ‘해양바이오메디컬 실증연구센터 건립사업(총사업비 300억 원/국비 150억 원)’은 각각 그린바이오·해양바이오 분야 경쟁력을 높일 선제적 기반사업으로, 향후 관련 시장 우위 선점과 함께, 타 도시와 구별되는 확실한 입지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레드바이오 분야에서도 방사광가속기, 극저온 전자현미경 등과 연계한 ‘대형장비 통합활용 신약디자인 플랫폼 구축사업(총사업비 410억 원/국비 350억 원)’과 ‘구조기반 백신 기술상용화 시스템 조성사업(총사업비 180억 원/국비 100억 원)’, ‘바이오프린팅 활용 동물대체시험평가 플랫폼 구축사업(총사업비 165억 원/국비 75억 원)’ 등을 통해 국내외 선도적인 백신·신약개발은 물론, 첨단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에 앞장서며, 혁신적인 ‘바이오메디컬 시티’ 구현을 목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선정된 과기정통부 ‘혁신연구센터(IRC, Innovation Research Center) 공모사업(총사업비 577억 원/국비 488억 원)’은 난치성 질환의 근본적 대안인 유전자·세포치료기술 개발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연구거점 조성사업으로, 대규모 국비 확보와 함께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첨단바이오 분야에서는 포항이 유일하게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바이오 기술혁신 허브’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7월, 정부가 바이오헬스 산업을 ‘국가첨단전략산업’에 포함시킨데 이어, 범국가 차원의 전략적 육성지원을 위한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포항시도 산·학·연·병·관 협업체계의 실무추진단을 발 빠르게 구성하고, 바이오 특화단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시행하는 등 내년 상반기 최종 지정을 목표로 구체적이고 완성도 높은 유치전략을 통해 ‘포항형’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에 방점을 찍겠단 계획이다.
◆ ’의대정원 확대‘ 이슈…의사과학자 양성 위한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에 총력전
“의료 인력 확충과 인재 양성은 필요조건입니다. 임상의사뿐 아니라, 관련 의과학 분야를 키우기 위한 의료인도 양성해야 합니다" 지난달 19일,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를 주재한 윤 대통령이 직접 언급했듯, ‘의사과학자 양성’은 차세대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은 물론, 최근 감염병·희귀병 치료를 위해 인공지능(AI), 마이크로 로봇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보건·의료산업의 혁신이 거듭되는 상황에서 범국가 차원의 접근과 해결이 필요한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 의사과학자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면허를 받은 의사로, 자신의 전공분야와 관련한 환자 진료와 질병 연구를 동시에 하는 과학자이자, 중개 연구자를 말한다. 이러한 의학·공학 기반의 융복합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주역으로 활약했으며, 우리나라가 백신 개발 경쟁에서 밀린 것도 의사과학자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 대다수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렇듯, 국가 주력산업인 바이오헬스 산업의 성공을 이끌고, 보건·의료 안보의 자주적 확립에 기여할 ‘의사과학자 양성’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크게 대두되고 있으며, 최근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발표와 맞물려 그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물론, 이전에도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한 시도는 있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와 시스템을 구축하진 못했으며, 여전히 매년 국내 의대가 배출하는 의사과학자 수는 정원 대비 1%도 안되는 30여 명 정도로, 이는 미국의 연간 1,700여 명과 극명히 대비되고 있다.
이에 포항시는 美 칼 일리노이의대(Carle Illinois College of Medicine) 등 주요 선진국의 성공모델을 접목해 융복합 형태의 새로운 의사과학자 양성모델 제시를 위한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텍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내실있는 양성체계를 구축해 국가산업 전반에 기여할 ‘미래형 의사과학자’ 양성을 목표하고 있다. 또한, 포스텍 연구중심의대와 병행 추진될 스마트병원 건립으로 의사과학자 양성뿐만 아니라, 열악한 지역의료·필수의료 공백(치료가능사망률 전국 1위, 상급종합병원 全無)을 해소하는 등 더 이상 수도권 우선주의가 아닌, 지방 주도의 선도적인 국가균형발전을 이끌며, 의사과학자 양성을 꾀하는 타 도시와 구별된 확고한 실행전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시는 ‘의대정원 확대’라는 정부의 강한 의지에 힘입어, 의대설립 인가의 키를 쥐고 있는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 중앙부처와의 지속적인 네트워킹을 비롯해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자발적인 참여와 공감대 확산을 이끌어내는 등 지역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전방위 실행계획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인가라는 최후 과제 해결을 위해 어느 때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렇듯, 다가올 ‘바이오(Bio) 시대’에 발맞춰, 많은 지자체가 관련사업 추진 및 인프라 구축 등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가 독보적인 바이오 인프라 및 경쟁력에 더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역량을 갖춘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에 박차를 가하며,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 제시와 함께 ‘의사과학자 양성’을 통한 ‘바이오보국(報國) 실현’의 최적지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