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일월면의 일월초등학교는 영양군의 진산인 일월산 자락에 위치한 아름답고 평화로운 학교다. 1928년 개교해 지금까지 390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본교에는 34명의 학생이, 청기분교장에는 10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2019년 작은학교 자유학구제로 지정됐지만 일월초등학교는 다른 도시의 작은학교에 비해 외부 학구의 학생이 유입되는 효과를 크게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것은 영양군 관내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학령인구 부족으로 차츰차츰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일월초등학교는 청록파 시인 조지훈 선생을 배출한 고장의 학교답게 문학과 생태, 예술감성을 일깨우는 특색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색교육은 일월면의 정체성과 어울리게 햇빛, 달빛, 별빛이라는 큰 테마를 가지고 햇빛은 문학감성 교육, 달빛은 생태감성 교육, 별빛은 예술감성 교육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일월초등학교는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지역과 함께하는 인문학 프로그램 운영, 자연친화적 생태프로그램 운영, 즐거운 예술 프로그램 운영이라는 방향을 정하고 다른 학교와의 차별성을 강화하고 있다. 문학감성 햇빛교육으로 먼저 한 학기 한 권 읽기, 한 책 다함께 읽기와 독후 활동(북 아트, 미술, 독서동아리), 작가초청 북콘서트 등의 책놀이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독서교육은 이 학교의 권영순 교장이 직접 나선다. 각 학급에서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는 수업을 직접 진행함은 물론 청기분교장에까지 직접 가서 교단에 선다. 또 작가초청 북콘서트는 지난해 ‘불량한 자전거 여행’을 쓴 김남중 작가와 올해 정진호 작가를 초청해 학생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다.이밖에도 지훈예술제에 전교생이 참가해 문학수업을 들었고 오일도 백일장에 참가해 5학년 주효주 양이 장원을 차지하는 성과도 올렸다. 조지훈 생가를 찾아 문향의 얼을 찾는 교육을 했고 해마다 전교생의 시와 산문을 엮어 문집도 발간한다. 또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의 문학적 산실을 찾아 그의 문학적 향기를 직접 느끼는 문학기행도 펼쳤다. 생태감성 달빛교육으로 학교주변 생태환경 탐방, 바르게 걷기 및 맨발걷기, 자전거 국토 종주 등의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교육을 펼치고 있다. 1㎞에 이르는 영양 향교길을 교사와 학생이 함께 걸으며 바른 걷기 자세를 가르치고 맨발걷기가 끝나면 학교에 마련된 세족장에서 교사가 학생들의 흙묻은 발을 직접 씻겨주며 깊은 소통을 한다.자전거타기는 이 학교의 중요한 교육활동 중 하나다. 학교 자체 코스를 개발해 자전거 면허시험을 치르고 이 시험에 통과해야 외부 자전거타기 활동에 참가할 수 있다. 학생들은 낙동강 자전거도로를 달려 상주 자전거박물관을 방문하기도 하고 인근 주실마을과 영양군 자작나무숲 라이딩을 즐기기도 한다. 산악자전거인 MTB를 타고 달리는 자전거교육은 체력과 인성을 함께 다지는 성과를 거두게 한다. 예술감성 별빛교육으로 예술씨앗학교와 지역예술강사를 초청한 비법배움, 예술단 초청 공연을 통한 꿈다락방, 해달별 행복 발표회 등의 활동을 펼친다. 예술씨앗학교는 1인 1예술교육을 통해 악기교육과 공예, 미술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학년별로 수업을 하고 있다. 이때 강사는 외부 전문강사를 초빙해 제대로 된 예술교육을 펼친다. 아름다운 노랫말 동요 부르기를 통해 학생들의 예술적 감성과 동심 유지에 큰 기여를 하고 있고 연습을 통해 완성된 동요를 들고 인근 경로당을 찾아 예술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예술수업은 예능에 탁월한 지식을 가진 지역의 교사 출신과 전문 예술가를 초빙해 교육을 실시한다. 장르는 연극, 국악 등 다양하다. 학생들은 이들에게 예술의 비법을 직접 전수한다. 그리고 예술단 초청 공연을 해마다 2회씩 실시해 제대로 된 예술공연을 경험하게 만들고 연2회 작은발표회를 통해 학생들이 닦은 예능 실력을 뽐내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일월초등학교는 청북, 청기분교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2015년 청북분교장은 학생수 감소로 결국 폐교했다. 일월면 인근 청기면에 소재한 청기분교장은 1932년에 개교한 역사가 깊은 학교지만 1999년 일월초등학교 분교장으로 편입됐다. 청기분교장은 1학년, 4학년, 6학년 등 3학급에 1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최근 청기분교장의 학생수가 줄어들면서 폐교 문제가 거론됐지만 1면 1학교 존치 요청으로 현재의 규모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5학년 이우철 군은 경기도 부천에서 올해 전학 왔다. 이 군은 아버지가 영양군으로 직장을 얾기면서 자연스럽게 귀촌한 것이다. 이 군은 “부천에서 학교 다닐 때는 한 학년에 6학급이고 한 반에 30명이 수업해 여러 가지 활동에 제약이 많았다”며 “일월초등학교 전학오고 나서는 체험, 실험 등 모든 학습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고 선생님들이 아주 작은 것도 모두 챙겨주셔셔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양군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해서는 “도시보다 한적하고 환경이 좋아 만족한다”며 “무엇보다 행복하고 재미있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채광수 교감은 “영양군 전체가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수 감소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라며 “앞으로 영양군으로 귀농·귀촌하는 인구가 늘어나 지역의 발전은 물론 작은학교의 성장에도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월초등학교는 학교폭력이 없는 학교고 학보무 민원도 없는 평화롭고 행복한 학교”라며 “학부모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성숙한 학생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전인교육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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