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UNESCO 세계유산이 한국에서 탄생했다.
한국시간으로 1일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리고 있는 UNESCO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지난해 1월 문화재청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마을’을 세계문화유산(World Cultural Heritage)으로 등재 확정했다.
유네스코는 등재 결의안에서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은 주거 건축물과, 정자, 정사(精舍·학문과 휴식의 공간), 서원 등의 전통 건축물들의 조화와 그 배치 방법 및 전통적 주거문화가 조선시대의 사회 구조와 독특한 유교적 양반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전통이 오랜 세월 동안 온전하게 지속되고 있는 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에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또 문집, 예술작품과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학술 및 문화적 성과물과 공동체 놀이, 세시풍속 및 전통 관혼상제 등 주민들의 생활과 신앙에 관계된 무형유산이 세대를 이어 전승되고 있는 것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등재 결의안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의 지속가능한 보존과 발전을 위해 마을과 주민의 수용 능력을 고려한 관광관리 계획을 수립·시행할 것 등을 함께 권고하였다.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의 세계유산 등재로 우리나라는 이제 총 10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은 “이번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의 세계유산 등재는 지난해 조선왕릉의 경우와 달리 자문기구의 권고가 등재 보류(Refer)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사전 준비와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조, 21개 세계유산위원국에 대한 지지 교섭 활동 등을 통해 어렵게 이뤄낸 결실”이라고 자평했다.
올 5월 세계유산 자문기구인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회)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한 평가 보고서에서, 연속유산인 두 마을을 통합적으로 보존 관리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된 이유로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에 대해 등재 보류(Refer)를 권고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이 그대로 전승되고 있는 생활공간이며, 주민들이 세대를 이어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살아있는 유산(Living Heritage)인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의 세계유산 등재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온 한국인 삶 자체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그 등재의 의미가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일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과 관련 “경북이 세계유산의 메카로 우뚝 서게 됐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역사마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소식을 접한 뒤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경북이 우리나라를 대표해 문화 자긍심을 세계에 떨친 자랑스런 쾌거”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이번 세계유산 등재는 지난 5월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회)의 등재 보류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사전 준비와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교섭활동을 통해 어렵게 이뤄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고유한 정신과 전통문화를 지켜온 마을 주민들의 노고와 희생 덕분”이라며 “이 기쁨을 300만 도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10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으며 이 가운데 3건이 우리 경북에 위치하고 있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세계 문화 유산 지역이 됐다”면서 해당 지역에 대한 아낌 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문화재청 및 경주·안동시와 협력해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축하 하고 세계유산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기념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마을주민 스스로가 자부심을 가지고 세대를 이어 마을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마을별 중장기 보존관리 전략의 수립·시행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3면
김구동·송흥기·임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