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들이 올 상반기 동안 지출한 마케팅비가 방송통신위원회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반기 집행된 투자는 연간투자계획의 35.3% 정도로, 전년동기 대비 15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방통위는 2일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LG U+), SK브로드밴드 등 주요 통신사가 제출한 '2010년 상반기 마케팅비 및 투자비 집행 실적을 집계해 발표했다.
방통위는 지난 5월13일 유·무선 각각 올해 매출액 대비 22%를 넘지 않도록 하되, 와이브로와 IPTV 등의 활성화를 위해 1000억 원 한도 내에서 유무선 이동을 허용키로 한다는 내용의 '통신사업자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또, 광고선전비는 마케팅 규제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집계 결과, 상반기 무선부문의 마케팅비는 총 3조1168억 원으로 매출액 총 11조8547억 원의 26.3%를 차지해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초과했다. 다만, 지난 1분기에는 아이폰 출시 등에 따라 마케팅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었지만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이 시행된 이후인 6월에는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22%보다 낮은 21.9%로 감소했다.
유선부문 마케팅비는 총 6793억 원으로 매출액 총 6조7647억 원의 10.3%를 차지, 가이드라인을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상반기 투자 실적은 2조1000억 원으로 연간투자계획 5조9628억 원의 35.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약 1500억 원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통신사업자들은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투자 및 초고속인터넷 품질 향상을 위한 투자에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별로는 KT가 3G, 와이브로(WiBro) 네트워크 및 초고속인터넷 등에 총 1조1700억 원을 투자했으며, LG유플러스는 4800억 원, SK텔레콤 3700억 원, SK브로드밴드 800억 원을 각각 투자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통신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통신사업자들이 투자 활성화에 더욱 노력해줄 것을 요청하겠다"며 "또 마케팅 과당경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시장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마케팅 과당경쟁으로 관련 법규를 위반할 경우 엄정 제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