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 내년 본예산이 13일 경주시의회를 통과했다. 신라예술제 등 문화예술 예산이 크게 삭감된 반면 시의원들의 국외 여비 등은 셀프 인상해 논란이 예상된다.경주시의회는 13일 제279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1조9000억원의 내년 경주시 본예산을 확정했다. 내년 경주시 본예산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20건의 사업, 19억3600만원이 삭감됐다.시비가 전액 삭감된 사업은 12건으로 삭감액은 10억5115만원이다. 문화예술과와 관련된 사업이 크게 줄었다. 특히 경주시의회는 지역 대표축제인 신라문화제를 이원화한 종합예술제 신라예술제 예산을 대폭 칼질했다. 경주시는 지난 10월 50회를 맞이한 신라예술제가 지역 예술인들이 수준 높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였다고 자평했지만 예산은 75% 삭감됐다. 경주시의회는 당초 신라예술제 행사 예산 4억원(국·도비 1억2000만원, 시비 2억8000만원)에서 시비 2억1000만원을 삭감했다. 내년 신라예술제 예산은 1억9000만원(국·도비1억2000만원, 시비 7000만원)으로 책정됐다. 또 ▲동리목월문학제 1억800만원 ▲육부촌풍물퍼레이드 1400만원 ▲한혼학술대회 2205만원 ▲신라국학 유학경연대회 3465만원 ▲문정헌 시설관리 및 북카페 운영비 등 1934만원의 시비가 전액 삭감된 것으로 확인됐다.예술제 예산 삭감과 관련, 지역 문화예술단체의 한 관계자는 "올해 신라문화제의 경주예술제에서는 다소 부족했지만 경주 예술인의 역량과 가능성을 보여준 한 해였다"면서 "이번 예술제에 대한 예산 급감은 예술인 전체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결과"라고 우려했다. 문화예술과 사업 이외에도 ▲시정홍보 LED 전광판 시설비 5억원 ▲경주시남북교류협력기금 2억원 ▲경주시 홈페이지 기능개선비 3000만원이 전액 삭감됐다.반면, 해마다 외유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경주시의회 의원 국외여비는 19% 인상돼 통과됐다.의원 국외 여비는 올해 7677만원에서 내년 9117만원으로 1440만원이 인상됐다. 국외 연수비가 6237만원, 자매우호도시 교류행사비가 2880만원이다.의정활동 지원에 따른 월정수당도 올해 4억7754만원에서 내년에는 4억9245만원으로 1491만원이 인상됐다. 이에 대해, 경주시의회 관계자는 "의원 국외여비의 경우, 코로나19 종식 등으로 자매우호도시 교류행사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증액했다"며 "월정수당의 경우 공무원 임금 인상율만큼 증가하게 반영돼 있다. 별도로 증액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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