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海女)는 바닷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여자다.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을 하면, '특정한 장비에 의존하지 않고 바닷속에 들어가 해삼, 전복, 미역 따위를 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성'의 의미를 담고 있다.현재 우리나라는 전문적인 해녀 양성을 위해 해녀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국가에서 해녀에게 주는 잠수어업증이라는 자격증을 발급받아야 채취물의 판매가 가능하다. 가장 원시적인 나잠어업(맨몸잠수어업)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러한 해녀의 개념을 두고 ‘생계를 위해 지속되어온 전통어업’이라는 단순 개념과 “해녀를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규정하고 정부 차원의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라는 관련 종사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12월 20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진행된 ‘한반도 해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국회토론회’가 위성곤·송재호·김한규 의원 공동주최로 개최됐다. 참석자 모두는 “해녀 문화 보존을 위해 제주해녀를 비롯한 전국해녀가 자랑스런 어업유산으로 거듭나야 한다”라며 해녀의 참된 가치와 하나된 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미 전 제주해녀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추진위원은 주제발표에서 “2000년대까지 제주해녀는 제주에만 있는 독특한 존재로 인식되어 왔다. 가장 원시적인 나잠어업으로 한정했다. 하지만 지금은 강인한 정신력은 물론 어려울 때 지역을 살려낸 공동체 정신의 모델이자 자연재해나 사회환경 변화를 극복하고 현재까지 이어진 생존력의 산증인으로 재조명되고 있다”라며 “출항 해녀의 흔적을 중심으로 해녀의 역사성과 시대성, 자연순환과 경관관리 등 여성 중심의 해양공동체가 지역을 어떻게 살게 했는지를 추적·기록되고 있다. 제주해녀는 19세기 말부터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국외로 진출하여 제주 경제영역을 확대한 개척자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이라고 설명했다.류정곤 한국수산회 수산정책연구소장은 ‘전국 해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방안’이라는 두 번째 주제발표에서 제주해녀 어업 4관왕 달성, 우리나라 해녀현황, 전국해녀 네트워크 구축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실증 사례를 들어 행정적·재정적인 지원을 주장했다.류정곤 소장은 이에 대한 정부의 역할은 ▲해녀 어업을 전통어업으로 법제화 ▲국가유산 또는 문화재 지정 확대 ▲국가중요어업유산 정부지원금 현 7억 원에서 15억 원 상향 조정 ▲전국 단위 해녀 단체 조직 행정적 지원 ▲전국 해녀 단체 조직 및 운영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촉구했다. 류 소장은 제주해녀어업은 ▲2015년 국가중요어업유산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재 ▲2017년 문화재청 무형문화재 ▲2023년 FAO세계중요농어업유산에 등재되었으며,잠수기술과 전통적인 지혜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의 살아있는 사회시스템으로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최한 제주 서귀포시 위성곤 의원은 “지난 2016년 ‘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재로 등재된 이후 7년만인 지난 11월 ‘제주해녀어업’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지정하는 세계농업유산으로 선정됐다. 해녀의 전통적인 어업방식이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진심으로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위 의원은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와 고령화 문제로 해녀를 포함한 어촌은 소멸위기에 놓여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해녀어업과 해녀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은 지속 가능한 농어업을 발전시키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며 “해녀의 소득증대와 산업 발전을 통해 신규해녀 증대 기반 마련을 위해서는 전국민적인 공감대 형성과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