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8일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내정했다. 또 특임장관에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유정복 의원, 고용노동부 장관에 박재완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등을 내정하는 등 신임 국무위원 후보자 7명과 함께 장관급인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에 정종수 전 노동부장관, 국무총리실장에 임채민 전 지식경제부 장관을 각각 내정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이명박 정부 제3기 내각 인선을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2년 경남 거창 출신으로 거창 농림고와 서울대학교 농업교육과를 졸업했으며, 최연소 기초·광역단체장 등의 타이틀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제6대 경남도의회 의원을 지냈으며, 2002년에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제36대 경남 거창군수에 출마해 민선 2기 최연소 기초단체장으로 당선됐다. 이어 2004년에는 역시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남지사에 출마해 전국 최연소 광역단체장으로 당선, 제32대와 33대 경남지사를 지냈다. 특히 이번에 48세의 나이에 총리 후보자로 지명됨에 따라 김 후보자는 지난 1971년 46세의 나이로 제11대 총리가 된 김종필 전 총리 이후로는 가장 젊은 총리, 역대로는 4번째로 젊은 총리라는 또 하나의 타이틀을 안게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신임 국무위원 후보자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 이주호 전 차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신재민 전 차관, 농식품부 장관에 유정복 의원, 지식경제부 장관에 이재훈 전 차관, 보건복지부 장관에 진수희 의원, 고용노동부 장관에 박재완 전 수석, 특임장관에 이재오 의원 등을 지명했다. 장관에 친이명박(친이)계가 대폭 진입하게 된 점이 눈에 띈다. 7·28재보선에서 승리를 거두고 여의도에 입성하자마자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를 곁에 불러들인 점을 비롯해, 청와대 신임 정책실장 임명 가능성 등이 거론되던 박 전 수석이 임태희 전 장관의 청와대 입성으로 공석이 된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점이 가장 눈길을 끈다. 또 역시 친이계인 진수희 의원과 이주호·신재민 차관 등 이 대통령의 측근이 대거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이 때문에 집권 후반기 친정체제를 강화했다는 분석이 곧바로 나오고 있다. 대신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내 대표적인 친박근혜(친박)계로 분류되는 유정복 의원이 함께 입각하게 됐다. 일단 반대세력에 일정 지분을 확보해줌으로써 배려한 측면으로 보는 것이 대다수의 시각이다. 그러나 비판적인 생각을 가진 측에서는 핵심 인물을 여의도에서 멀리 앉혀놓음으로써 상대편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보는 해석도 있다. 이와 함께 이날 장관급으로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에 정종수 전 노동부 차관을, 국무총리실장에는 임채민 전 지식경제부 제1차관을 내정했다. 임 실장의 경우, 최근 이 대통령이 대기업의 역할론을 강조하면서 '대기업 때리기'로까지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정통 산업자원부 출신 관료를 총리실에 앉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밖에 차관급인 법제처장에 정선태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 위원장을 내정했으며, 국세청장 후보자에는 이현동 국세청 차장을 지명했다. 이번에 새로 구성되는 3기 내각은 '소통과 통합의 젊은 내각'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또 이를 통해 향후 친서민 중도실용 중심의 국정운영 기조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홍 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내각 개편은 6·2 지방선거와 7·28 재보궐선거 등을 통해 드러난 당·정·청 전반에 대한 쇄신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소통과 통합을 바탕으로 친서민 중도실용 중심의 국정운영 기조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로 구성될 3기 내각은 농민출신의 입지전적인 인물인 40대 전 도지사를 총리로 내정한 데서 나타나듯이 한 마디로 '소통과 통합의 젊은 내각'"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 장·차관급 후보·내정자 명단. ◇국무총리 후보자 ▲국무총리 김태호 ◇국무위원 후보자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이주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신재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유정복 ▲지식경제부 장관 이재훈 ▲보건복지부 장관 진수희 ▲고용노동부 장관 박재완 ▲특임장관 이재오 ◇장관급 내정자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 정종수 ▲국무총리실장 임채민 ◇차관급 내정자 ▲법제처장 정선태 ◇차관급 후보자 ▲국세청장 이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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