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주시 성건동 주택가에서 발생한 화재로 얼굴과 팔다리 등에 큰 화상을 입은 고려인동포 모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SNS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에 온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13살의 딸을 둔 40대 여성 신라이사 씨는 수천만원의 병원 치료비를 마련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성건동 주택가 화재는 지난해 12월 17일 밤 11시58분께 발생했다. 이날 모녀가 살고 있는 상가주택의 3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1시간 만에 꺼졌지만 상가주택의 내부, 가재도구 등이 모두 불에 타 22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더욱이 이날 불로 신라이사 씨와 딸 김알리나 양이 각각 2도와 3도 화상을 입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이들 모녀는 얼굴은 물론 손과 다리 등 전신에 붕대를 감은 채 현재 대구에 있는 화상전문병원인 푸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고려인동포인 이들 모녀는 국적이 외국인으로 분류돼 행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가 없고 의료보험은 한국에 온 지 6개월이 되지 않아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으로 긴급한 도움이 필요하다.또 전소된 건물의 화재 원인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며, 한국말이 서투른 탓에 건물주와의 소통도 원활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현재까지 두 모녀의 병원 치료비만 3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더 발생할 병원비로 인해 상황은 더 어렵기만 하다. 이들 모녀를 돕고 있는 경주시외국인도움센터와 경북고려인통합지원센터는 병원비 후원금 마련을 위해 SNS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연을 알리고 있다. 황소영 경주시외국인도움센터장은 "경주시민을 위해 자동 가입돼 있는 시민안전보험도 본인이 직접 신청을 해야 하나 현재 전신에 붕대를 감고 병실에서 꼼짝을 못 하고 있다"면서 "또한 화재로 인적 서류가 전부 소멸돼 재발급까지 꽤나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황소영 센터장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함께 이겨내고 돕기 위한 절실한 마음에 이렇게 병원비 후원기금 마련 요청글을 올리게 됐다. 우리의 작은 도움이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조상의 나라 한국에서 불의의 사고로 화상을 입고 고통을 받고 있는 고려인동포 두 모녀를 돕기 위해 여러분들의 동참을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후원 기금 관련 문의는 경주시외국인도움센터 전화(054-771-8585)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