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석기(경주시) 의원이 한수원 본사를 경주시 도심으로 이전하겠다는 비전을 가졌으나 문무대왕면의 주민들이 반대할 경우 없던 일로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김 의원은 지난 6일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현재 문무대왕면에 위치한 한수원 본사를 경주 도심으로 이전하고 기존의 한수원 건물은 연수원과 교육원으로 활용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적 있다”며 “하지만 문무대왕면과 동경주 주민이 한수원 본사의 도심 이전을 반대할 경우 이전에 대한 비전을 접겠다”고 밝혔다.김 의원의 이 같은 비전은 지난해 12월 7일 자신의 SNS에 ‘경주의 천지개벽을 위한 김석기 국회의원의 7대 비전’이라는 카드뉴스를 게재하면서 공론화됐다. 당시 이 비전은 경주시의회 의원들과 경북도의회 의원들이 각자의 SNS에 퍼나르면서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또 경주 도심의 곳곳에 현수막이 걸리면서 경주지역의 오랜 도시문제로 남아 있는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증폭됐다.김 의원 측의 한 시의원은 “이미 오랜 세월 문무대왕면에 소재하고 있는 한수원 본사를 지역주민의 동의없이 도심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큰 무리가 따른다”며 “중요한 국가기반시설을 이전하는 문제를 정치적 이해타산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김석기 의원은 동경주 주민의 반대의사가 분명하다고 판단해 비전을 철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이 같은 김 의원의 결정에 대해 경주 도심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시민 A씨는(성건동 거주) “한수원 본사의 경주 도심 이전은 대다수 시민의 숙원사업”이라며 “현재의 한수원 본사는 김 의원이 주장한대로 연수원이나 교육원으로 활용한다면 오히려 동경주 주민에게는 더 많은 부가가치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거시적인 안목으로 본다면 한수원의 도심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시민 대다수가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경주의 정치권이나 행정, 시민단체에서 어차피 불거진 이슈를 보다 구체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김 의원의 의정보고회는 시민 4000여명이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정부의 긴축재정에도 불구하고 경주 시민의 뜨거운 성원으로 경주시장과 공무원 등 모두가 합심해 전년도보다 446억 증가한 총 1조 549억 원의 국·도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또 한 시민의 총선 승리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상대방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공천하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