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대구 달서구갑 현역인 김용판 의원과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김용판 의원이 지난 1일 출마선언에서 신청사 건립 문제를 두고 "권 전 시장이 신청사건립기금 1368억원을 유용하면서 신청사 건립에 차질이 생겼다"며 “참 염치없는 전임 대구시장”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대구시와 갈등을 유발하는 사람, 항로의 암초 같은 사람이 달서구병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며 권 전 시장을 저격했다.이에 권 전 시장은 2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을 향해 "거짓과 선동으로 여론을 호도하지 말고 정책과 비전으로 정정당당하게 공천 경쟁에 임하라"고 직격했다.그는 "김용판 의원은 지난 4년 동안 국회의원으로서 지역을 위해 한 일이 도대체 무엇인가? 대구시민들이 달서병에 준 ‘대구시청 두류신청사’라는 큰 선물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서 벌써 2년 세월을 허송했다"고 비판했다.이어 “선거를 앞두고 자신에 대한 실망과 비판이 거세지자 그 책임을 신청사를 결정해 준 전임시장의 탓으로 돌리는 염치없는 언행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권 시장은 "시장 재임 시절 신청사 건립 기금 가운데 재난지원금으로 쓴 돈은 700억원이며 이후 100억원을 상환했는데 1368억원을 유용했다는 주장은 지방재정 운용에 관한 무지에서 비롯한 터무니없는 음해"라고 반박하며 “(김 의원이)대구시로부터 받은 자료가 있다는데 이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또 “대구시에는 청사건립 기금 외에 십수 개 기금이 있고 이 기금은 통장에 적립해 두는 것이 아니라 지방재정법에 따라 필요할 때 대구시의회의 동의 받아 기금을 해체하거나 통홥관리기금으로 이전해 일반 예산으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신청사가 늦어진 것은 두류정수장 부지를 절반 매각해서 짓겠다는 홍준표 시장의 방침에 아무생각 없이 동의하면서 꼬이기 시작한 것"이라며 "숙의 민주주의로 신청사를 달서구에 짓게 만든 전임 시장을 음해하는 것은 배은망덕한 행위"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김 의원은 대구시민과 달서구민의 뜻을 외면한 채 부지 절반을 매각해 짓겠다는 방침을 수용한 것에 대해 사과부터 해야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최근 대구시의회가 대구시의 공유재산 매각에 반대한 것과 관련해서도 “땅을 팔아서 짓겠다는 것은 또 물거품이 된다”며 “땅이 팔리지 않으면 신청사를 짓지 않고 무작정 기다릴 것인지 김용판 의원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