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경북도내 영천과 포항에서 일부 전현직 지방의원들이 현직 국회의원에게 불출마를 촉구하고 나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포항은 지방의원들이 공천권을 거머쥔 국회의원에게 ‘수하 졸개가 아니다’라며 정면 도전해 귀추가 주목된다.포항시 북구 선거구 현직 국민의힘 시·도의원 4명은 3선 도전에 나선 국민의힘 김정재(포항북구) 국회의원에 대한 사퇴 또는 불출마를 촉구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경북도의회 중량급 의원인 한창화·이칠구 의원과 안병국·김민정 포항시의원은 김 의원의 출마 포기를 요구했다.이들은 김 의원의 사익추구로 말미암아 포항 북구 당협이 사당화됐을 뿐만 아니라 시민이 뽑은 시·도의원들을 수하 졸개처럼 취급하고 지역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김 의원의 쪼개기 후원금 사건 외에도 지난해 집중 호우주의보 발령 당시 가명으로 인근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겼다고 폭로했다. 한창화 도의원은 “김정재 국회의원은 8년간 시민들을 갈라치기하고 시민들을 막말로 겁박하는 등 자질과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김 의원 측은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들은 근거 없는 의혹일 뿐”이라며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실은 또 “쪼개기 후원금 등 의혹만 해도 법적으로 이미 무혐의로 끝난 사안”이라며 “다시 거론하는 것은 선거를 앞둔 시점에 흠집 내겠다는 의도라고밖에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같은 날 영천시 지역구에서도 권영성 전 영천시의회 의장과 안종학 전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전 시의원 출신으로 구성된 ‘영천을 사랑하는 원로들’은 영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이만희(영천·청도 )의원 공천 배제를 청원하는 건의문을 중앙당에 전달했다고 밝혔다.권영성 전 시의회 의장은 건의문을 통해 “지난 8년간 이만희 국회의원의 독선과 무능으로 영천·청도의 분열과 갈등 조장, 지역 정치와 경제가 퇴보했다”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두 번 패배하는 등 6가지 사유를 열거했다. 해당 건의문에는 초대 영천시의회 권영성 전 의장, 안종학 전 의장 등 23명이 서명했다.이를 지켜본 지역 정가는 “국회의원 물갈이를 앞두고 일어난 사태들이 공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으며 다만 공천권을 잡고 있는 국회의원을 향한 지방의원들의 폭발은 의외”라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