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지난 29일 대구MBC 초청 고령·성주·칠곡군선거구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토론회를 개최했다.
대구MBC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석원 후보와 국민의힘 정희용 후보가 '정권심판의 부당성'과 '병력비리 의혹' 등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정희용 후보는 "정석원 후보의 '정권심판'에 많은 지역민들이 의아해하고 있다"며 "이번 총선의 심판 대상은 거대 의석수를 가지고 입법 폭주를 자행한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더. 그러면서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방탄국회를 만들고 있는 민주당 당 대표"라고 몰아붙였다.
 
또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니까 느닷없이 법사위원장을 여당인 민주당이 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국회의 전 상임위원장을 독식했다"며 "이렇게 숫자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민주당을 심판하는 것이 이번 총선의 민심"이라고 말했다.
 
정희용 후보는 "민주당의 의회 독식과 입법 폭주에 대해서 국민들이 심각하게 걱정하고 계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석원 후보는 "지금은 입법 독재보다도 대통령의 거부권이 훨씬 더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그게 오히려 훨씬 더 심각한 헌법 유린의 내용들이 아닌가"라고 맞받았다.
 
정석원 후보는 "무자비한 검찰 권력으로 야당과 정치인들을 탄압했다"며 "폭력적으로 누군가가 행사를 하면 거기에 저항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 상황은 무자비한 권력에 보호를 위한 저항밖에 없다고 보인다"고 밝혔다.정석원 후보는 정희용 후보의 병역문제를 거론하며 질문을 이어갔다. 정석원 후보는 "지금 지역의 시민단체에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 질의해 보겠다"며 "후보자는 현재 좌우 시력이 어떻게 되나? 병역 면탈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명확한 답변을 듣고싶다"고 추궁했다.
 
그러면서 "후보자는 1995년 2월 15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2월 17일 신체검사에서 부동시로 면제 판정을 받았다"며 "그리고 1995년 3월 2일 경북대학교에 입학 후, 주진우 의원의 비서가 됐고 이때 운전을 한 것을 본 분이 있다고 이야기 하며 군대를 가지 않을 정도의 부동시라면 운전면허를 어떻게 땄느냐"고 물었다.정희용 후보는 이에 대해 "1995년도에는 신체 검사장이 날아오면 신체검사를 받으러 동네 친구들과 다 같이 간 기억과 그리고 2월 15일 고등학교 졸업하고 2월 17일 신체검사 받은 게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신체검사장이 날아와서 신체검사 받으러 갔고 신체검사 받아서 정당하게 절차를 밟고 부동시 판정을 받아서 저도 안타깝다"고 답변했다.정석원 후보는 "지역에서 '일 잘하는 정희용'이라는 간판으로 카피를 사용하고 있다"며 "지역에서 '일 잘하는 정희용'이 아니라 '줄 잘 서는 정희용'이라는 주민의 목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석원 후보는 또 "이 지역은 국민의힘 공천만 받으면 바로 당선이라는 공식이 통한다"며 "그래서 굳이 주민과 함께 호흡하면서 힘들게 의정활동을 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공천 받기 쉬운 중앙정치 핵심 세력한테 줄서기를 하는 게 당연하지 않는가? 그래서 후보는 주호영 전 원내대표의 비서실장, 윤재옥 원내대표의 비서실장·대변인 경력으로 오히려 줄서기를 잘했다고 비판하는 분들이 있다"고 꼬집었다.정석원 후보는 "나경원 전 대표의 보좌관을 지낸 정 후보는 공천을 받을 때 나 전 대표의 도움을 받았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라며 "4년 전에 출마할 때 지원유세도 오셨다. 그럼에도 지난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때 나 전 대표를 배신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라는 김기현 전 대표에 줄을 서 나 의원의 연판장에 앞장섰다는 내용이 있다. 이에 대해 배신하는 정치인, 의리가 없는 정치인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지적했다.정희용 후보는 이에 대해 "얼마나 일을 잘하면 주호영 대표가 비서실장을 시키고, 얼마나 일을 잘하면 인수위에 가서 대통령 윤석열 정부 출범에 노력을 하고 이렇게 하겠느냐"며 "젊은 사람은 열심히 일하는데 우리가 그렇게 폄훼하지는 말자. 이렇게 따끔하게 충고해 주기 바란다"고 응답했다.정희용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일을 잘하느냐 못하느냐 적합도 평가를 거쳤고, 직접 전화 여론조사를 했다. 상대 공천 후보가 있을 때 경쟁력 평가를 했고 시스템 공천을 정상으로 심사 했다"며 "그런데 어떻게 제가 줄을 서서 공천을 받았다고 폄훼할 수 있는가? 지역민들 일부 극소수가 저에 대한 네거티브를 한다고 해서 제가 단호하게 법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그건 제가 정치를 하는 취지에 맞지 않다"고 맞받았다. 정희용 후보는 "정석원 후보의 발언에는 장애인에 대한 교묘한 차별적 시선이 들어가 있다"며 "장애로 군대에 못 갔는데 그 장애가 병역 면탈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정희용 후보는 또 "장애인에 대해서 그런 폄훼적 시선, 불필요한 시선을 반드시 바로잡아서 정치 문화를, 선거 문화를, 또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반드시 개선해 낼 것"이라며 "그래서 하실 말씀 있으시면 병역 면탈했다는 의혹을 주장한 근거와 거기에 대한 정석원 후보의 입장을 분명하게 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정석원 후보는 "대한민국의 남성이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한 조건들은 굉장히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어렵다"며 "후보는 보좌관 시절에 운전을 했고, 군 면제 한참 이후에 장애를 받았다고 했다"고 되받았다.
 
그러면서 "군 면제가 될 정도의 부동시라면 당연히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라며 "시민사회에서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 공인으로서 운전면허증을 공개하고, 초·중·고 때 시력을 한번 공개해 줄 것"을 요구했다.정희용 후보는 이에 대해 "군 면제 기준이 있고, 운전면허 취득의 기준이 있다"며 "그 기준을 알고 이런 공식적인 공중파에서 공당의 후보자로서 말해야 한다. 시민사회가 무엇인가? 네거티브를 위해 꾸며 낸 이야기 아닌가"라고 응수했다.이날 양당 후보들의 토론회에 서로의 정권심판을 주장하며, 다가오는 총선에 지역 유권자들의 민심이 어떻게 달라지에 따라 이번 총선에 승부가 달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