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이 9일부터 오는 8월 18일까지 미술관 1층 1전시실에서 소장품 기획전 ‘회화적 지도 읽기’를 개최한다.
 
전시에서는 곽훈, 김종복, 송창, 신경철, 안지산, 윤명로, 이강소, 임동식, 조나단 가드너, 최민화, 힐러리 페시스 등 작가 44명의 작품 82점을 ▲상상의 지형학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 ▲캔버스 너머의 방위각 ▲‘축척’된 현대적 삶의 지표들 등의 주제로 나눠 소개한다.
 
첫 번째 섹션 ‘상상의 지형학’에서는 과거부터 회화의 주된 대상이었던 자연을 담은 회화를 선보인다. 현대의 화가들은 단순히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화폭에 옮기지 않고 자신만의 시각과 메시지, 실험적 욕망과 바람을 내포하며 자연을 흡수하고 상상한다. 두 번째 섹션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에서는 20세기 서구현대미술의 주축을 이뤘던 추상미술은 대상의 구체적 묘사를 기피하고 작가의 의지에 의한 추상적 형식으로 작품을 구성했다. 마치 계획 없는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추상회화는 붓질에 담긴 작가의 감정과 숨결로 인해 저마다의 주체적 개성을 강조하고 예상치 못한 새로운 효과와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세 번째 섹션 ‘캔버스 너머의 방위각’은 점·선·면을 활용한 기하학적 추상회화 작품들로 구성된다. 20세기 이후 회화의 종말이 선고됐지만 시간성과 공간성, 나아가 작가의 노동적, 심미적 요소들이 축적되며 회화는 여전히 다양한 실험적 시도들을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 섹션 ‘축척’된 현대적 삶의 지표들에서는 조금 더 현실로 내려와 다양하게 축척된 현대적 삶의 지표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의 시선이 담긴 일상의 풍경, 역사적 과거와 시대정신, 한국 전통과 해외 생활상 등 시간과 공간을 마음껏 넘나들며 다층적 삶의 면모들을 펼쳐본다.이혜원 학예연구사는 “방대한 지표들이 총집합한 지도를 독해하며 길을 찾듯 대구미술관 회화 소장품들이 각자 품고 있는 독자적인 시각과 이야기들을 되새기며 미술관이 걸어온 작품 수집의 길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시 중 도슨트, 참여 이벤트, 교육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관람료는 성인 기준 1000원이다. 자세한 정보는 대구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