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국민의힘은 개헌저지선이 필요하다. 원내 다수당이 돼야 안정된 국정을 펼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벌써 민주당은 22대 4년간 입법기관의 수장인 국회의장에 추미애 같은 강성파를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여당에서도 5선을 넘어 6선에 도전장을 낸 몇몇 의원이 있으나 원내 다수당이 돼야 국회 수장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거는 국가 운명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국회의 ‘얼굴’을 결정하는 선거이기도 하다. 국회의장은 의사 일정은 물론이고, 여야 이견이 있는 안건의 직 회부·직권상정 여부를 최종결정하는 권한을 지녀 ‘최후의 캐스팅보터’로 불린다. 원내 1당이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벌써부터 “추미애 같은 강경파를 의장에 앉혀 대여(對輿) 투쟁 선봉에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등록 현황에 따르면 민주당의 22대 총선 후보자 중 조정식 후보(경기 시흥을)와 추미애 후보(경기 하남갑)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각각 당내 최다선인 6선 고지에 오른다. 국민의힘에서는 주호영(대구 수성갑),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서병수(부산 북구갑), 조경태(부산 사하을), 이상민(대전 유성을), 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 등이 6선에 도전하고 있다. 국회의장은 국가를 구성하는 3부요인으로 대통령에 이어 국가 의전서열 2위에 해당하는 직위다.   따라서 국회의장은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뉘어 각각 선출된다.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를 실시해 재적의원의 과반수를 넘는 득표자가 의장이 된다. 국회의장은 관례상 원내 1당의 최다선 의원이 맡아왔다. 당내에 최다선 의원이 여러 명 있는 경우엔 경선을 치르거나 합의 추대 방식으로 후보자를 정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추 후보가 유력한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꼽힌다. 친명(친이재명)계 지지층을 중심으로 ‘대여 강경파’인 추 후보를 국회의장으로 앉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추 후보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헌정사 여성 최초의 국회의장이라는 기대감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추 후보가 차기 국회의장에 오를 경우 21대 국회 박병석 의장, 김진표 의장 이상으로 야당이 밀어붙이는 각종 안건의 해결사를 자처하며 사실상 ‘거수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이 원내 다수당이 돼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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