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덕왕이 고승 충담(忠談)에게 어디서 오는 길이냐고 묻자 충담은 "3월 3일과 9월 9일마다 남산 삼화령의 미륵세존에게 차를 달여서 올리는데 그렇게 하고 오는 길이다”라고 대답했다'.
 
신라 충담사가 삼화령 미륵세존께 헌다했던 안민 정신을 이어받아 전통차 문화를 발굴·계승하는 헌다례가 치러졌다.11일, 경주 아사가 차회(회장 김이정)에서는 제7회 경주세계차문화축제를 앞두고 남산삼화령연화대좌 앞에서 ‘남산 삼화령 헌다례’를 올렸다.
경주시·경상북도 주최, 경주세계차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은호)가 주관한 이번 헌다례는 2016년부터 매년 여러 국가에서 참여하는 경주세계차문화축제의 첫 출발을 알리는 사전 행사로, 음력 3월 3일 삼짓날인 11일 남산 삼화령에서 헌다례로 시작한 것이다. 이날 김은호 경주세계차문화축제 조직위원장, 차조충담사귀정안민대차회 공동대회장 이상호, 조직위원장 정헌식,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김남일 사장, 향림사 주지 법명스님 등과 경주세계차문화를 주도하는 회원 30여 명이 헌다례에 참석했다.
헌다례에 참석한 이들은 삼화령 연화대좌 앞에 나아가 모두 차를 올렸는데, 김은호 경주세계차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의 차 올리는 발원문 낭독에 이어 참석자들이 모두 차를 올리는 순서로 진행됐다.헌다례에 이어 경주 아사가 차관으로 이동해 특별차회(4월 정기차회)를 통해 차를 음미하며 풍성한 찻자리를 이었다.
 
김이정 회장은 “경주 남산 삼화령을 토대로 전통 차문화를 발굴계승함은 물론이고 차문화 활동과 차산업 성장을 지원하고 신라 차문화에 대한 국제적 이해를 높이는 국제차문화축제를 위한 헌다례”라며 이번 행사의 의미를 짚었다. 한편 올해 차문화축제는 9월 28일 예정돼있다.경주세계차문화축제는 경주 남산 삼화령을 토대로 전통 차 문화를 공부하고 그 정신을 이어 나가는 일을 실천하고 활동하는 데 뿌리를 두고 있다.이 자리에서는 신라 제35대 경덕왕때 충담사는 국가와 시대의 평화에 충성스런 역할을 한 인물로, 승려였다는 의미에서 대차회의 시승으로 모시고 이를 기리기 위한 2025년 ‘충담선사 귀정루차회 1260주년 기념 대차회’의 의미를 되짚었다.한편 9월 28일 예정된 ‘제6회 경주세계차문화축제’는 경주시‧경북도 지원행사다. 경주보문호반의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국내외에서 참석하는 차 축제 한마당으로 차를 즐기는 저변이 확대돼왔다.문화도시 경주에서 전통차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과 차 문화확산에 발맞춰 충담사, 김시습, 기림사, 삼화령 등으로 표상되는 깊은 차심을 되살려, 차인은 물론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찻자리를 개방하며 지역 문화도시의 한 구심점이 되고 있는 차 축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