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6일 열린 '대구앞산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행사 주최측 추산 9만여명이 다녀간것으로 집계되면서 대구 대표 축제로서 가능성을 보였다.올해 축제도 지난해에 이어 앞산커피축제와 연계해 열려 더욱 인기를 끌었다. 남구구민체육광장 일원에서 고산골 맨발 산책로까지 이어진 축제 현장은 쌉싸름한 커피와 달콤한 디저트를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 즐길거리에 참여하고 있는 인파로 넘쳤다.체육광장 주차장을 가득 메운 7개의 푸드트럭과 맥주존, 안지랑곱창, 새바자식당 등 부스에는 저마다 먹거리를 찾아 모인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지역 예술인의 버스킹 무대와 함께 즐기는 식음존에 삼삼오오 모여 앉은 시민들은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운다. 식음존을 지나 체육광장으로 들어서니 축제 속 축제가 한창이다. '앞산커피축제'다. 앞산을 중심으로 특색있는 카페들이 형성돼 있는 앞산 카페거리를 활성화하고 지역의 커피산업과 문화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 이어 올해 두번째로 열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8개 커피업체가 추가돼 총 35개 부스가 운영됐으며 베이커리 업체 9개도 처음 참여해 커피와 어울리는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였다.임성종 대구커피연합회 사무국장은 "대형프랜차이즈가 들어서면서 골목 커피 맛집들이 폐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커피축제를 통해 소규모 골목 커피 가게들의 독특한 향과 맛을 소개함으로써 지역의 커피 골목의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갓 구워내는 빵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오븐의 문이 열릴 때마다 고소한 향을 풍기며 쏟아지는 빵들 앞으로 길게 줄이 늘어섰다. 대한제과협회 대구 남구지부가 운영하는 이 부스에선 구워낸 빵들이 식을 틈이 없다.커피 존을 방문한 장은영(여·35·중구) 씨는 "앞산축제는 처음 참여하는데 행사 규모가 이렇게 큰지 몰랐다. 다양한 커피의 향과 맛을 소개하는 커피축제와 베이커리존 그리고 기념품을 증정하는 스탬프 투어가 인상적이었다"며 부스에서 구매한 커피와 디저트를 들어보였다.대구 앞산 프랑스 집빵 '레꽁프' 부스는 행사 초반 대부분의 빵이 소진됐다. 담당자는 "혼자 빵을 만들다보니 어제 밤을 새서 바게트, 치아바타, 호밀빵, 통밀빵 등 약 10종류를 만들어 왔다. 어느 것이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비슷하게 판매됐다"고 했다. 어른들이 향긋한 커피와 빵으로 힐링하는 사이 아이들은 메인무대에서 펼쳐지는 레크레이션과 체험부스존에서 즐거움을 만끽했다. 특히 메인무대는 어린이날 행사를 방불케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무대 앞 좌석을 가득 채웠으며 재치있는 MC의 레크레이션 행사는 축제 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도 멈추게 하며 웃음 짓게 했다. 플리마켓 및 뷰티, 체험부스존도 인기다. 플리마켓존에서 만난 박민아(여·37·달서구) 씨는 "아침에 와서 하루종일 행사를 즐기고 있다. 무료 뷰티 등 체험 거리가 다양하고 플리마켓에 나와 있는 물건들은 너무 예쁘다. 체험거리·먹거리·볼거리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좋은 행사"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체험 행사 중 앞산자락 맨발걷기와 클라미잉 체험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황상숙(여·봉덕동) 씨는 "중구에 거주하는 친구와 함께 맨발걷기 행사에 참여했다"며 "평소에도 맨발걷기를 하고 있는데 오늘 행사가 유익하고 좋았다"고 했다. 경남 합천에서 온 김은숙(여·67) 씨는 "맨발걷기 체험이 너무 좋았다. 앞으로 매일 맨발 걷기로 건강을 찾으려고 한다"고 했다.여자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는 이진수(27·북구) 씨는 "축제가 재미있고 다양한 소재들로 준비돼 즐길게 많은 것 같다. 특히 클라미잉 체험이 흥미진진했고 재미있었다"고 했다.축제의 백미는 흥을 한껏 돋우는 공연이다. 25일 열린 개막식은 남구 각 동 주민들과 함께하는 개막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비스타의 신나는 댄스와 함께 강태풍, 요요미 등 초대 가수의 개막 축하공연이 이어졌고 26일은 앞산 예술 페스타, 딤프 뮤지컬 스타의 뮤지컬 갈라쇼, 노라조, 코요태의 신나는 음악으로 앞산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조재구 남구청장은 "올해 앞산축제에 너무나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욱 풍성히 준비해 축제를 찾은 시민들에게는 힐링을 드리고 남구 지역 키피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축제를 준비하겠다.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