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문장의 연결로 완성됩니다. 문장은 글을 이루는 기본 의미 단위입니다. 어떤 글이든 문장으로 표현되어야 정확한 의미가 전달될 수 있어요. 단어/표현으로도 의미를 담을 수는 있지만 맥락 갖춘 의미를 전달하기는 어렵습니다. 단어/표현을 맥락에 맞게 문장 속에 연결할 때, 글쓴이가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제대로 담아낼 수 있습니다. simple? short? 문장은 어떻게 해야 잘 쓸 수 있을까요? 잘 쓴 문장은 술술 읽히고 쉽게 이해되는 문장을 의미합니다. 쉽고 짧은 문장을 흔히 단문이라 부르지요. 단문은 가독성이 가장 높은 문장 형태입니다. 단문은 두 가지 뜻을 지닙니다.   첫째, 국어 문법상 주어-서술어 관계가 하나인 문장(單文, simple sentence)을 뜻해요. `나는 간다` `그녀는 아름답다`가 좋은 예입니다. 단문의 반대말은 복문이지요. 복문(複文, complex sentence)은 주술 관계가 둘 이상인 경우를 가리킵니다. “나는 가고 그녀는 온다”가 좋은 예예요. 문장이 좀 긴 글이나 만연체 글에서 흔히 볼 수 있어요.   둘째, 단순히 짧은 문장이라는 뜻으로도 사용됩니다. 네이버 영어 번역기(파파고)에 `단문`을 적어 넣으면 a ‘short’ sentence로 번역됩니다. 그래서 단문을 장문(長文, a long sentence)에 반대되는 짧은 문장이라는 뜻으로 보기도 해요. 흔히 짧고 간결한 문장을 쓰라고 할 때 그 의미이지요.   한마디로 단문은 주술 관계가 단순하면서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어요. 사람들은 미로에서 어렵게 길 찾아가듯 글의 의미를 찾아 읽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리듯 뜻이 바로 전달되는 깔끔한 글을 원하지요. 단문은 술술 읽히고 쉽게 이해되는 대표적인 문장 형태입니다. 보기에 좋은 문장이 읽기에도 좋다.   첫째, 문법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서예요. 문장이 중언부언 길어지면 문법에 맞지 않는 비문(非文)이 되곤 합니다. 비문은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불성실한 문장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문법에는 맞으나 이상하고 어색한 오문(誤聞)도 발생하지요.   둘째,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보기에 좋은 떡이 맛도 좋듯 보기에 좋은 문장은 이해하기도 쉽습니다. 사람들은 문장 하나하나를 꼼꼼히 따지며 읽지 않습니다. 문단 단위로 문장들을 통으로 연결하며 읽지요. 단문은 집중력을 가지며 통으로 읽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끝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표현/전달하기 위해서예요. 문장은 내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기 위한 언어적 도구입니다. 단문은 글쓴이의 일방적 토로를 넘어 타인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우리말은 배울 필요 없다?   단문이 이토록 중요함에도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첫째, 우리말 특성 때문입니다. 우리말은 문장 구조상 주어와 서술어 거리가 먼 편이에요. 맨 끝에 나오는 서술어까지 이해하려면 문장 전체를 읽어야 해요. 중간에 복잡한 내용이 들어가 있다면 이것들을 이해하느라 머릿속이 복잡해지지요. 둘째, 우리말 문장 쓰기 자체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외국어는 당연히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말은 그럴 필요성을 잘 못 느낍니다. 그만큼 잘못 쓰는 경우도 많고 자기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기도 힘들어집니다.   셋째, 한 문장에 많은 정보를 전달하려 하기 때문이에요. 한 문장으로 완성되는 글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문장 하나에 많은 내용/정보를 때려 넣는 경우를 보곤 해요. 가독성이 떨어지고 문법도 이상해지는 큰 이유지요. 끝으로, 자기 생각 또는 말하고 싶은 바를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글 잘 쓰는 법이라 하면 보통은 글쓰기 기술을 떠올립니다. 글쓰기를 기술(‘어떻게’)의 문제로 치부하고 ‘무엇을’은 간과하는 것이지요. 이럴 때 문장은 중언부언 길어지고 모호한 표현을 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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