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로 경주시가 사실상 확정됐다.외교부는 “20일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선정위원회’를 열고 개최도시 선정위원들은 그간의 토의 및 평가에 기반해 국가 및 지역 발전에의 기여도, 문화·관광자원 등 다양한 방면에서 우수성을 보유한 경주시가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최적의 후보 도시라고 다수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개최도시 선정위원들은 제1차 회의에서 의결한 4개 개최도시 선정기준에 기초해 3개 후보도시(경주시, 인천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의 유치신청서, 현장실사단의 실사 결과, 제1~3차 회의 논의사항 및 지난 3차 회의에서 발표된 각 후보도시의 유치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신중하게 토의했다.선정기준은 ▲APEC 정상회의 유치 목적과 기본 계획의 우수성 ▲국제회의 및 도시 여건 ▲정상회의 운영 여건 ▲국가 및 지역 발전 기여도 등이다.선정위원회는 또 장관회의 및 고위관리회의(SOM) 등 2025 APEC 의장국 수임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예정인 주요 회의를 이번에 선정되지 않은 인천광역시 및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분산 개최하는 방안도 건의할 것을 함께 의결했다.우리나라는 2025년 APEC 의장국으로, 올해 말 비공식고위관리회의를 시작으로 2025년 연중 200회 이상의 각급 APEC 회의(정상회의, 분야별 장관회의, 5차례 고위관리회의, 산하 협의체 회의 등)를 개최할 예정이다.선정위원회의 의결사항은 앞으로 개최될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서 확정하게 된다.경주시가 개최도시로 선정된 배경에는 윤석열 정부가 지향하고 있는 ‘지역균형발전’의 영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경주시는 정상회의와 함께 열리는 200여 개 회의를 대구·울산·부산 등에서 분산 개최하면 유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경주 지역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개최로 결정’이란 글을 올리며 이 같은 결과를 반겼다.
 
김 의원은 그동안 140만명의 경주 개최 서명운동을 주도해 왔고 최근 대구·경북 국회의원 27명 전원과 부산·울산·경남 국회의원 31명 등 58명이 서명한 경주유치 지지성명서를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선정위원회에 전달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다.한국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은 2005년 부산 이후 20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