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93)가 사후 약 1300억달러(약 180조원)에 달하는 재산을 자녀들이 운영하는 자선 신탁에 기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29일(현지시각) 공개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버핏은 사후 남은 재산 대부분을 딸과 두 아들이 감독하는 새 자선 신탁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버핏은 인터뷰에서 "우리만큼 운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돕는 데 사용해야 한다. 전 세계 인구는 80억명이고 운 좋은 사람은 100분의 1 정도"라며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많다"고 말했다.수십억 달러 상당을 지원한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에 기부는 중단할 계획이다. 버핏은 "게이츠재단은 내 사후 돈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이 매년 기부를 약속한 자신의 가족 관련 4개 재단에 대한 기부도 중단될 것이라고 했다.버핏은 버크셔 주식 절반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전날 오전 공개됐다. 버핏이 소유한 버크셔 주식은 현재 약 1300억달러 상당이다.버핏은 자신의 유언장을 여러 번 변경했으며, 수년 동안 자녀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지켜본 뒤 현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버핏은 "세 자녀의 가치관에 매우 만족하고 있고, 어떻게 일할지에 대해 100%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세금과 재단 관련 법률 변화에 대응하는 데 있어 자녀들이 자신보다 유리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공익 신탁은 신규로 설립되며 그의 맏딸과 두 아들은 어떤 자선 목적으로 돈을 쓸지 만장일치로 결정해야 한다.맏딸인 수지 버핏(71)은 유아 교육·사회 정의를 장려하는 셔우드 재단의 이사장이다. 둘째인 아들 하워드 버핏(69)은 농장을 운영하며 식량 안보, 분쟁 완화,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활동을 하는 하워드 G. 버핏 재단을 이끌고 있다. 막내 피터 버핏(66)은 음악 작곡가다.버핏 회장은 "세 아이의 가치에 대해 아주, 아주 좋은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들이 어떻게 할지 100% 신뢰한다"고 했다.버핏의 세 자녀는 WSJ 인터뷰에서 기부금을 어떻게 사용할지 논하는 건 시기상조라며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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