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뀐 지가 엊그제 같건만, 벌써 6월이 다 지나고 있다. 한 해의 반이 훌쩍 지나간 것이다. 이제 온 국민의 관심사였던 총선도 끝났다. 이번 총선의 결과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 심각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잡범수준의 전과자, 여성비하, 심각한 거짓말과 쌍욕을 하는 등, 윤리와 도덕에 심각한 흠결이 있어도 그들을 지지하는 등, 그것은 대한민국의 윤리와 도덕이 무너지고 있는, 즉 우리의 정신문화가 무너지고 있는 심각한 현상을 말해주는 것이다. 집권당의 실정을 인정한 결과라고 하더라도, 도저히 국회의원의 자질이 안되는 사람들까지도 대거 국회로 몰려들었다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 이 문제는 내 편, 네 편의 문제가 아니다. 이념의 문제도 아니다. 한 나라의 법을 다루는 입법부에 범법자들까지도 끼어들어 70평생 들어보지도 못한 비상식적인 법을 만든다고 설쳐대며 마치 그들만의 축제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한다면 아마 민주주의의 근간인 삼권분립도 무너져 버리고 마는 것이 아닐까 심히 우려된다. 무슨 일일까? 이것이 과연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진정한 결과일까? 우리나라가 아직 완전한 선진국이 아닐지라도, 최소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고 생각한다. 또 우리 국민들은 그동안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하여 많은 희생을 치렀고, 지켰고, 이제는 엄연한 민주주의 국가의 자랑스러운 국민이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갑자기 무엇이 바뀐 것일까? 민주주의 국가의 선거의 4대 원칙에 의하여 뽑힌 국민의 대표인 것은 확실한데, 그렇다면 그들의 수준이 지금 우리 국민들의 수준이라는 말인가 물론, 민주주의는 대부분의 문제를 다수결의 원칙에 의해서 의사결정을 한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점이 바로 민주주의의 단점의 하나인 다수결의 원칙이다. 선거도 그렇다. 사람들은 이성으로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감정도 많이 개입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의도를 가지고 선전, 선동하면 일시적으로 현혹되어서 잘못 판단할 수도 있다. 그런 문제점을 인정하고라도 이번 선거의 결과를 보면 선진국이라는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들의 대다수가 이런 판단을 했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선거가 끝나고 새 국회가 개원하기 전 부터 불길한 조짐을 보이더니 역시 개원하자마자 첫날부터 시작한 경거망동은 차마 눈뜨고 볼 수도 없다. 그들의 변은, 그것이 자신들을 뽑아 준 국민들의 뜻을 받드는 것이라고 한다. 그것이 과연 그들을 지지한 국민들이 원하는 것일까를 냉정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입만 열면 국민의 뜻을 따른다고 외치면서 자신들의 당리당략을 위한 꼼수를 부리는 것을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현명한 국민이라면 사람의 능력이나 인품보다 지지하는 정당의 이름만으로 선택하여 이번처럼 황당한 결과를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선거 전, 지인과 대화중에서 놀라운 말을 들었다. “이 **은 나쁜 놈이지만, 윤 **은 바보예요. 바보보다 나쁜 놈한테 나라를 맡기는 것이 더 낫지 않아요?” 했다. 왜 그런 논리가 성립되는 것일까? 바보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면, 나쁜 놈은 더 안되는 게 아닐까? 바보가 싫다고 나쁜 놈한테 권력을 다 줘버리면 나쁜 놈은 그 권력을 이용해서 더 나쁜 짓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일까. 실망이 크다. 이번 선거를 통하여 나타난 결과를 보면,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정치인과 국민들의 정치수준은 아직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하더라도 자신들의 약점을 덮기 위하여 조기 정권교체를 위한 탄핵을 거론하며 나라를 불안하게 하는 자들의 선동에 현혹돼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집이 맘에 안 든다고 새 집도 마련하기 전에 당장 불살라 버릴 수는 없는 것처럼, 설혹 현 정권의 문제점이 있더라도 순리로 고쳐나가며 때가 되면 민주적으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미 22대 국회가 개원한지도 한 달이 되 가지만, 국회는 아무 일도 안하고 오직 당리당략을 위하여 서로 싸우고만 있다. 아니, 이제는 한 쪽의 일방적인 공격이고 상대편은 아무 대항도 못하고, 또 서로를 탓하며 불평만 늘어놓고 있다. 참 불쌍한 모습이다. 어떻게 이처럼 비참한 모습이 되었는지 곰곰히 자신들을 돌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하며 어떻게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를 뼈를 깎는 마음으로 반성하며 변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그 럼 지금 우리 사회는 모습은 어떠한가? 우리 세대가 어렸을 때는 배고픔의 서러움은 겪었지만 가족 간의 불화나 인간관계, 범죄의 심각성은 모르고 살았던 것 같다. 그러나 요즘 뉴스를 통하여 연일 보도되는 소식은 우리의 귀를 의심하게 까지 한다. 초등학생이 무단 조퇴하는 것을 말리는 교감 선생님의 뺨을 몇 차례나 때렸다는 등, 또 유명연예인이 음주 사고 후 뺑소니 치고, 그것도 모자라서 대리로 자수시키고 이리 저리 거짓말 하는 등 공인으로서 할 수 없는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사귀던 여성이 만나주지 않는다고 찾아가서 부모까지 살해하는 데이트 폭력, 마약투약 및 밀매, 묻지마 살인 등… 일일이 언급할 수 없을 만큼 많고, 심각한 사회적 범죄들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하지 않았던가. 우리 사회의 소위 지도층이라는 인사들의 비윤리적인 범죄와 타락은 고스란히 일반 대중들에게 전염병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또한 물질이 지배하는 현대사회의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물질의 추구와 더불어, 가정이나 사회에서 쉽게 접촉할 수 있는 각종 불량 매스컴의 부정적인 영향은 자기중심적인 젊은이들의 정신적인 세계를 지배하기에 충분하였다. 또한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인한 가정교육의 부재도 현대 젊은이들의 정신문화를 무너뜨리고 있는 주요 원인이 된 것이라고 보인다. 과연 우리는 지금 이와 같은 사회적 현상을 무기력하게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이미 늦은 감은 있으나 이제라도 교육의 힘을 빌리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인간형성의 기초가 되는 가장 중요한 가정교육에서 부터 시작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들의 거울이다. 하얀 백지와 같은 상태로 태어 난 어린이의 마음의 밭에 부모들은 진정한 자존심과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부모교육이 선행돼야 한다. 운전면허증 하나를 취득하려고 해도 운전교육을 받고, 시험을 봐야 한다. 그런데 사람을, 그것도 가장 소중한 자식을 길러야 하는 부모들은 원하면, 그냥 부모가 된다. 출산 전에 단 몇 시간만의 부모교육이라도 받고, 자격증을 받는다면 다시 한 번 부모로서의 역할과 의무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요즘 나타나고 있는 흉악 범죄자의 많은 경우가 어렸을 때의 불행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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