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자력본부 인근 해변이 캠핑 애호가들의 성지로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다. 본격적인 피서철에 접어들면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텐트가 쳐지고 차박을 즐기는 사람들로 인근 주차장이 만원을 이룬다.월성본부와 바로 연결된 해변은 제한구역으로 정했지만 주말이면 개방해 노지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차박을 하는 방문객들은 이곳이 동해안 해안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고 조용해 평화로운 여름을 즐기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말한다.
월성본부 인근 해안은 동경주 주민들뿐만 아니라 경주와 울산, 포항, 대구, 부산시민은 물론 연안에 즐비한 신라문화 유산과 주상절리와 청정 해안 등 자연유산을 찾는 전국의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이들은 문화와 자연환경을 골고루 갖춘 동경주 해양문화유산을 즐기고 동경주의 특산물과 음식을 즐기면서 추억을 만든다.
경주시 양남면 해수온천랜드는 월성본부와 가장 인접한 바다의 해수를 활용하는 웰빙시설이다. 지난 2000년 월성원자력본부 신월성 1, 2호기 건설 지원금으로 설립된 해수온천랜드는 양남면 주민뿐만 아니라 인근의 울산과 대구, 부산의 주민들도 찾는 우수한 수질의 해수탕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해수온천랜드는 7억8000만원의 순수익을 남겼다. 개업 이래 최대 규모다. 해수탕에서 얻어지는 수익은 주민 환원사업에 활용된다.
해수온천랜드의 이용객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양남면발전협의회 김원도 회장은 “양남해수랜드는 월성본부의 지원금으로 만들어진 시설로 경주시민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의 주민들이 꾸준하게 이용하고 있다"며 "동해안 청정해역인 양남면의 해수를 이용해 국민 건강에도 이바지하고 그 수익금으로 주민 복지에도 큰 도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해안을 찾는 피서객들과 낚시꾼들도 줄어들지 않았다. 지난 주말 장마로 인해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해안을 찾는 주민과 관광객들은 평소처럼 여름을 즐겼다. 대종천과 봉길 대왕암해변이 맞닿은 몽돌밭에서 만난 울산시 중구 최태원(42)씨는 가족들과 함께 텐트를 치고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포항시 양덕동에서 가족과 함께 캠핑을 즐기려 대종천을 찾은 박세일(52)씨는 “대종천은 어느 강보다 가족들이 여름을 지내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이어서 자주 찾는다”며 “인근에 원자력발전소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어린아이들과 함께 올 정도로 안전성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성해수욕장과 대왕암 해변, 나정 고운모래 해변에도 피서객들은 평상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했다. 관성해수욕장을 찾은 경주시 성건동 최민정(여·34)씨는 “동해안에 여러 해변이 있지만 관성해수욕장처럼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 별로 없어 가족들과 캠핑을 즐기기에 가장 쾌적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며 “원전이 바로 보이는 장소지만 심리적 부담이 전혀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 원전 운전의 능력에 대해서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환경부는 ‘월성원전 주변 주민 건강영향조사’ 결과 월성본부 주변 주민들의 암 발생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다고 발표했다. 월성분부 주변 주민의 방사선 노출과 건강실태 등을 파악하기 위한 이 조사는 서울대 의대가 지난 2021년 12월부터 1년간 진행했다. 조사 지역은 경북 경주시 양남면, 문무대왕면, 감포읍 등 월성원전 반경 5㎞ 이내 지역이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5~2020년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월성원전 주변 3개 읍·면 암 발생은 전국과 비교해 남성은 88% 수준이고 여성은 82% 수준이었다.
양남면발전협의회 김원도 회장은 “월성본부는 앞으로 더 철저하게 안전한 원전 운영을 해 주기를 바란다”며 “원전 인접마을 주민과의 상생을 위해서는 월성본부의 안전 운영과 사고의 사전 예방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전 운영을 하다 보면 작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그 소식은 양남면과 동경주 전체의 상권과 주민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며 “터무니없는 괴담 유포는 지양하고 아름다운 청정 해변의 장점을 부각해 월성본부와 동경주 주민의 상생발전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