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우리 아파트에서 가장 많이 알리는 방송 내용은 흡연에 관한 것이다. 건듯하면 화장실, 베란다에서 흡연하여 민원이 발생되고 있으니 지정된 흡연 장소에 가서 흡연을 권고하는 내용이다. 길을 가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으면 담배 연기 때문에 얼른 앞질러 간다. 예전에 나도 담배를 피웠지만 이제는 담배 냄새가 싫다. 바야흐로 흡연하는 사람들이 홀대받는 세상이 되었다. 필자도 아파트 거실에서 담배를 피웠던 시절이 있었다. 아이들이 불평을 하였다. 그러면 아내가 아빠가 피우는데 뭘 그러느냐고 오히려 내 편을 들어주었다. 그 후 어느 날 여행을 다녀왔다. 휴게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차를 탔는데 아내가 노인 냄새가 난다고 투덜댄다. 그 말에 쇼크를 받아 담배를 끊었다. 군에 간 아들에게도 제대하면 담배를 끊으라고 하였다. 제대 후 아들도 끊어 이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없다. 예전에 일본에 가니 신호등에서 기다릴 때 담배를 피우는 여성을 많이 보았다. 또한 어른 앞에서도 태연하게 담배를 피운다. 흡연에 관대한 나라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이 담배 피는 것을 거의 볼 수 없다. 또한 어른 앞에서는 담배를 피지 않는다. 한편 술은 우리나라에서는 어른과 함께 술을 마신다. 그러나 일본은 어른과 함께 대작을 않는다. 이것이 우리와 일본의 문화적 차이다. 요즈음 대세가 카페이다. 분위기 좋고 경치 좋은 곳에 있는 카페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옛날에는 다방이 대세였고 다방으로 인하여 사연도 많았다. 예쁜 레지가 오면 그 다방에는 남자들이 줄을 이었다. 남자들 애간장을 태우고 아내들 애간장도 태웠다. 그 당시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그대 올 때를 기다려 봐도 웬일인지 오지를 않네. 내 속을 태우는구려’ 펄시스터즈가 부른 ‘커피 한잔’이 대박을 터뜨렸다.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커다란 몫을 차지하는 것은 애경사이다. 이것을 소홀히 하면 인간관계에 있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거의 대개 휴일날 결혼식을 한다. 그로 인해 소중한 휴일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다. 소위 말하는 눈도장을 찍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나저제나 고충이 참 많다. 외국처럼 가족들만 초대하여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리는 문화가 널리 확산되었으면 좋겠다. 결혼식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주례는 필수였다. 그러나 요즘에는 주례를 찾아보기 힘들고 부모가 주례 역할을 대신 한다. 주례의 대동소이한 주례사보다 외려 부모님들의 감사 인사 및 덕담 한마디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또한 예전의 결혼식은 엄숙한 분위기 였다면 지금은 축제 같은 분위기이다. 축가를 신랑이 부르는 경우도 많이 있다. 분위기를 띄우기 위하여 재미있는 퍼포먼스도 벌어진다. 장례는 일생 사 중에서 가장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예전에 장례를 하면 가족 친지들과 조문객들이 모여 이틀 밤을 꼬박 지새우다시피 하였다. 밤새도록 고스톱판이 벌어져 시끌벅적하였다. 3일째 발인을 하고 구슬픈 상여소리와 함께 상여가 나간다. 그리곤 땅을 깊게 파고 매장을 하였다. 특히 눈이 오거나 비가 오면 고생이 무척 많았다. 매우 힘든 장례 절차가 끝나면 상주들이 병이 나기 일쑤였다. 장례문화도 크게 바뀌었다. 이제는 장례식장이 생겨 쾌적한 장소로 변모하였다. 또한 고스톱판이 사라져 밤을 새우지 않아도 된다. 또한 상여나가는 것을 볼 수 없다. 예전에 진도에 가서 오랜만에 상여 나가는 것을 보고 감회가 새로웠다. 상여는 보기 드문 풍경이 되었다. 이제는 화장이 대세가 되었고, 자연장도 많아졌다. 우리나라에 고속도로가 뚫리고 공장이 많이 생겨 사회 대변혁이 시작되고 경제가 획기적으로 발전되었다. 70년대 곳곳에 아파트가 들어섰다. 주거문화가 확 바뀌었다. 빌딩과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권이 재편되었다. 사통팔달의 도로가 시원하게 뚫리고 초고속 인터넷망이 전국 곳곳에 깔렸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정보의 고속도로가 생겨 세상이 하나가 되었다. 인공지능(AI)의 출현으로 미래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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