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준우승만 세 차례 기록했던 장유빈(22)이 `준우승 사나이`라는 오명을 벗고 프로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장유빈은 12일 전북 군산시 군산 컨트리클럽 토너먼트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CC 오픈 4라운드에서 이븐파(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를 쳐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2위 정한밀(14언더파 274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한 그는 대회 이틀째부터 선두를 달린 끝에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억9585만9400원으로 프로암 판매와 함께 1~3라운드까지 갤러리 입장권, 식음료 및 기념품 판매 수입(매출 전액)을 대회 상금에 추가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의 장유빈은 지난해 8월 군산CC 오픈 우승 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뒤 프로로 전향했다.장유빈은 6월까지 올 시즌 장타 1위, 평균타수 1위, 그리고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상금 랭킹 3위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움은 프로 전향 후 우승 소식을 한번도 전하지 못했고 올해 준우승만 세 차례 차지했다. 특히 직전 대회였던 비즈플레이·원더클럽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장유빈은 5타 뒤졌던 허인회에 뼈아픈 역전을 당해 눈물을 펑펑 쏟았다. 지난해 우승했던 군산CC오픈에서 달랐다. 대회 전 그는 "디펜딩 챔피언인 만큼 군산CC랑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어머니가 갖다준 `반바지 효과`도 봤다. KPGA는 무더운 날씨를 고려해 투어 역사상 최초로 이번 대회에서 반바지 착용을 허용했다. 이 소식을 들은 장유빈의 어머니가 대회장으로 반바지를 가져왔다. 첫날 긴 바지를 입고 공동 6위에 오른 장유빈은 반바지를 입은 2~3라운드에선 내내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긴 바지를 입고도 선두를 지켰다. 장유빈은 "골프를 시켜준 할아버지와 할머니, 늘 따라다니며 뒷바라지해주는 어머니와 고모님, 그리고 하늘에 계신 아버님께 감사드린다"면서 "한 달 동안 투어 휴식기에 체력을 최대한 올려서 후원사 대회인 신한동해오픈과 가장 상금이 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