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란 누군가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더 이상 분노나 원한을 품지 않고 벌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을 말한다. 반면 화해는 용서를 기반으로 관계를 회복하고 다시 평화로운 상태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최근 구미지역에는 고소 고발 사건이 남발하고 있다. 모두 최근 발생한 사건이다. 사건을 추적하면 근원지는 구미시 의회 후반기의장선거와 연관되어 있다. 피아를 구별하지 못하는 착각속에 저지른 사건이 아닌 이해 관계와 원한 보복심리가 내재된 것 같다. 첫번째는 구미시 의회 후반기 의장선거를 코앞에 두고 노조 게시판 성희롱 글로 피해 당사자들은 누가 조정한 의도적 글이란 주장과 40만시민들을 대표할 시장과 동급인 의장을 부도덕한 사람이 선출되선 안된다는 사회 공익차원 논리도 제기됐다. 반면 사실여부를 떠나 타이밍이 절묘해 왜 하필 이시기에 터뜨렸나는 반발과 의구심도 나왔다.두번째는 시의원 폭행 사건으로 가격 했다 안했다 진실 공방이 계속되어 현재 수사가 끝나면 그 결과에 따라 또한번 시끄러울 전망이다. 마지막은 당시 유력한 의장후보자 사생활 폭로 기사로 의장 선거시 영향을 미칠줄 알았지만 영양가없이 당선됐다.이처럼 최근 짧은 기간에 발생한 일로 구미지역 사회는 민심이 뒤숭숭하다. 하지만 일반 시민이 아닌 과거 시의원이나 언론사 대표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과 연관된 사건인데도 아무도 중재해 나설 기미가 전혀 없는 모두 강건너 불구경 식이다. 성경에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있지만 사실 간디의 자서전에 나온다고 한다. 물론 성경은 이웃뿐만 아니라 원수마저 사랑하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가르친다.하지만 성경은 죄와 죄인을 엄격하게 구분하지 않는다. “죄와 죄인을 다르게 대해야 한다”고 명시한 사람은 아우구스티누스다. 그는 ‘인간에게는 사랑을, 죄에는 증오를’이라는 말을 남겼다.조직 신학자 김진혁은 “죄는 미워하지만 죄를 저지른 인간을 사랑하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기독교 정신이 절묘하게 요약돼 있다”고 평했다.인간이 죄인을 용서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영화 ‘넘버3’에서 마동팔 검사는 “솔직히 죄가 무슨 죄가 있어. 그 죄를 저지르는 X 같은 XX들이 나쁜 거지”라고 핏대를 높인다.특히 대부분 사람들은 누구나 죄를 저지른 자신에게는 관대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게 마련이다. 죄인을 무조건 용서하라는 강요는 진정한 용서를 불가능하게 할지도 모른다.최근 20년간 범죄 피해자의 심리 분석과 상담을 해 온 김태경 서원대 교수는 최근 출간한 ‘용서하지 않을 권리’에서 “용서로 모든 것이 끝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그는 “범죄 피해자들에게 용서란 치료를 통해 회복한 후 이뤄지는 가장 마지막 단계의 행동”이라면서 “그럼에도 많은 사람은 처음부터 용서하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피해자를 바라보는 적정한 시선과 태도는 섣불리 위로하지 않는 데서 시작한다”며 “무엇보다 피해자의 ‘용서하지 않을 권리’를 존중하는 데 있다”고 호소했다.그렇다고 어렵고 힘들다고 용서를 포기해선 안 된다. “용서가 없다면 피해자가 다시 가해자가 되는 복수의 악순환을 끊을 수” 없다. 지난해 용서의 숭고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소식이 전해졌다.1990년 발생한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 범인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한 피해자들이 경찰의 가혹 행위에 억지 자백한 자신들을 기소하고, 진범을 무혐의 처분한 주임검사를 용서한 것이다.피해자들은 무릎을 꿇고 사죄한 주임검사를 용서하며 “더 미워하며 힘들어하지 않고 용서할 수 있도록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피해자들은 이미 진범까지도 용서했다.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에서 미리엘 주교는 주교관에서 “은식기를 훔친 장발장을 위해 선물로 준 것”이라고 헌병에게 거짓 증언을 하고 은촛대를 덤으로 주기까지 했다.용서의 은혜를 입은 장발장의 인생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4번의 탈옥을 시도하다 실패해 결국 19년간의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은 사회에 대한 원망과 증오에 사로잡혀 있었다. 하지만 마들렌으로 개명한 장발장의 이후 삶은 정의와 약자를 위한 것이었다. 용서는 증오에서 해방된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힘을 갖고 있다.이처럼 우리도 최근 발생한 불미스런 사건에 대해 피해자들이 억울해도 용서하고 선처할때 원망과 증오의 마음도 사라지지만 처벌받고 나올경우 보복이란 악순환도 계속되어 강건너 불구경식 보다는 구미시장등 영향력 있는 우리 지역사회 지도층들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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