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황복사지삼층석탑을 비롯, 경주의 국보 2건과 보물 2건에 대한 ‘주의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해 수행한 건조물(목조·석조·조적조·콘크리트조 건축물 및 분묘) 문화유산(국보와 보물)의 정기조사 결과를 담은 ‘2023 국가지정 건조물 문화유산 정기조사 결과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서 경주권 조사 대상인 국보와 보물은 경주불국사삼층석탑, 경주태종무열왕릉비, 경주황복사지삼층석탑, 경주장항리서오층석탑, 포항중성리신라비 등 국보 5건과 경주배동석조여래삼존입상, 경주무장사지아미타불조상사적비 등 보물 10건이었다. 조사결과, 국보 5건 중 A등급(양호 3건), C등급(주의관찰 2건)으로 나타났고 보물 10건 중에서는 A등급(양호 7건), C등급(주의관찰 2건), 기타(보수 중 1건)으로 정밀진단 D등급과 보수가 필요한 E등급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먼저 국보 경주불국사삼층석탑은 이전조사(2018년)와 비교해 기단부의 표면 변색이 다소 진행됐으며 전반적인 보존상태는 양호(A등급)했다. 국보 경주태종무열왕릉비는 부재의 모서리의 부분적인 탈락이 관찰되지만 전반적인 보존 상태가 양호(A등급)했다. 단 보호각 지붕과 소나무가 인접해 주기적인 가지치기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보 경주황복사지삼층석탑은 이전 정기조사(2018년)와 비교해 기단부와 탑신부의 변색과 지의류 오염이 심화된 상태이고 기단부 주변으로 초본류 등의 생장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일상관리와 주변지표정비가 필요한 주의관찰(C등급)로 진단됐다.
국보 경주장항리서오층석탑은 탑신 면석과 옥개석으로 멸실부가 다수 존재하고 이전조사(2018년)와 비교해 석탑 표면의 변색과 지의류 오염 등이 심화되고 일부 보수물질이 들떠있어 석탑 표면 오염 및 추가적인 손상에 대한 주의관찰이 필요한 C등급으로 진단됐다. 또 문화재 주변 보호철책의 설치와 제초 등의 일상관리가 필요한 곳으로 나타났다.
국보 포항중성리신라비는 양호한 상태(A등급)로 진단됐다. 보물 경주배동석조여래삼존입상은 양호, 보물 경주보문사지석조는 접근을 위한 진입로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양호한 상태였다. 보물 경주서악동귀부는 보호각 내 조류의 진입을 차단하기 위한 차단망의 설치 등이 필요하고 보호각 경미보수가 필요하지만 양호한 상태였다.
 
보물 경주황남동효자손시양정려비는 양호한 상태지만 황리단길에 위치해 많은 유동인구가 지나는 길목에 위치하는 만큼 보호각 주변의 일관관리와 문화재 관리를 위한 지자체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물 경주 무장사지아미타불조상사적비는 2020년 표면세척, 손상부위 수지처리, 표면강화처리 등을 실시했지만 부재 표면으로 지의류와 녹조류 오염이 재차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받침석 보수물질의 들뜸과 탈락이 부분적으로 확인되고 전반적으로 석재의 풍화 손상이 확인됐고 2022년 힌남노 태풍 피해로 진입로가 훼손돼 있는 등 주변 정비가 이뤄지지 않아 주변 정비가 필요한 C등급으로 나타났다.
보물 경주독락당은 정기조사(2020년)와 비교해 추가적인 손상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기둥의 기욺과 도리 및 장여의 회전 변형으로 인한 결구부 이격 등은 건물의 구조적 손상과 연관되므로 지속적인 주의관찰이 필요한 C등급을 받았다. 보물 경주불국사석조와 보물 경주옥산서원무변루, 보물 경주(전)염불사지동·서삼층석탑은 양호한 편으로 A등급이었고 보물 경주귀래정은 현재 해체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방자치단체 등 각 관리단체와 공유해 현재 후속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