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에서 물은 용(龍:山)과 함께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물은 움직이니 양(陽)이요 용(山)은 움직임이 없으니 음(陰)이 되어 모든 자연의 현상은 산과 물의 조화에서 비롯된다.    풍수에서는 산(山)·수(水)가 조화되어 음양이 배합하여야 생기가 만들어지고 그러한 곳에 혈(穴)을 결지한다. 고서『탁옥부』에서도 “풍수에서 혈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음과 양, 즉 산과 물이 만나야 한다. 이는 마치 성인 남녀가 만나야 자식을 잉태할 수 있는 이치와 같다.” 라고 하여 산과 물이 만나야 혈장을 만들 수 있다 하였다. 『청오경』에서도 “산은 본래 조용한 것이라 나아가 맞이하려 하고 물은 움직이는 것이라 조용함이 필요하다. 산이 다가들고 물이 돌아들면 곧 귀하게 되고 재물도 풍족해질 것이요, 산이 홀로되고 물이 빠져나가 버리면 왕은 잡히고 제후는 망할 것이다.”라고 하여 이는 산과 물을 음과 양으로 보고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질 경우 복(福)이 있지만 그렇지 않을경우 화(禍)가 따른다는 것을 설명해주고 있다.   이 외에도 여러 풍수 고서들이 음양의 원리에 비교하여 산과 물이 조화를 이루어야 혈을 결지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산은 하나의 조종산에서 출발하여 그 끝은 여러 갈래로 갈라 지지만 물은 산골짜기 여기저기서 출발하여 그 끝은 하나(바다)로 모여드니 이것 또한 음양의 이치에 따른 山·水의 조화인 것이다. 용맥을 따라 흐르는 생기는 바람을 만나면 흩어 지지만 물을 만나면 멈춘다.    물이 없으면 혈을 결지 할 수 없으며 풍수고전 『명산론』에서도 “대개 산과 물의 관계는 인체의 살과 피와 같아서 이 둘이 서로 보이지 않는 이익이 된다.” 하였고, 『금낭경』에서는 하나의 혈을 결지하기 위해서는 풍수의 법술에서 득수(得水)가 으뜸이요 장풍(藏風)이 그 다음이다 할 정도로 바람보다는 물의 중요성을 한층 더 강조하였다.   그리고 풍수에서는 혈장 주변의 물은 곧 부(富)와 연관지어 해석한다. 물이 들어오는 곳에 재물이 모이고 물이 나가는 곳에 재물도 빠져나간다 하였으니 풍수 터 잡기에서 물의 형태를 살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물은 지형과 지질을 변화시키고 내룡이 혈을 맺게 해주는 주체로써 풍수에서 절반 이상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러한 물의 중요성 때문에 혈을 찾고자 할 때는 산을 보지 말고 물을 먼저 보라고 하였으며 또한 산은 있으나 물이 없는 곳에서는 혈을 찾지 말라 하였다.    이러한 물은 혈의 형성에 필수조건이지만 흐르는 형상에 따라 또한 길흉이 구분되어 진다. 『청오경』에서는 “산이 모여서 쌓이고 물이 휘돌아 들면 자손이 번창하고 산이 달려 나가고 물이 세차게 흘러나가면 남에게 의지하여 생활하게 될 것이다” 하였다.    이것은 물의 흐름은 혈장을 환포하면서 굽이굽이 천천히 흘러야 길하다는 뜻으로, 물이 빠른 속도로 흘러나간다는 것은 혈장의 기운도 같이 빠져나가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풍수에서는 혈장 앞쪽으로 흐르는 물길 속에 흙무더기나 큰 바위가 있어 유속을 늦추어 주면 그 안쪽을 대 길지로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