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33년 8개월을 마치고 이제 경북문화관광공사에서 저의 모든 경험과 열정,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쏟아부어 APEC의 성공적 개최와 경주보문의 새로운 관광 50년을 만들어 나가는데 기여하겠습니다”
 
경북문화관광공사(사장 김남일, 이하 공사)가 내걸고 있는 ‘Gyeongju is Korea!, Bomun is Gyeongju’가 실현됐다. 내년 2025년은 APEC 실현과 공사의 ‘관광반세기프로젝트’ 시너지가 폭발하는 중경(重慶, 거듭되는 경사)의 해다. 
 
APEC 경주 유치가 확정되면서 그 역사적 장의 핵심처로 경주보문단지를 주목하고 있고 더불어 대한민국 관광의 새로운 반세기를 열어나갈 공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발군의 리더십과 역동적 행보를 이어가는 경북문화관광공사 김남일(57) 사장이 있다.
  김남일 사장은 얼핏 차가운 승부사로 보일만큼 스마트하다. 그의 소신있는 자신감은 ‘핵사이다’로 비쳐졌다. ‘변화란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는 측면에서 그는 APEC 유치 이전부터 발빠른 행보로 준비했고 그것은 천운에 닿아 적기에 막중한 책임을 맡은 적임자로 역할 하게 됐다.
  김 사장은 먼저 APEC 지원 총괄단 TF를 꾸려 경상북도·경주시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하며 APEC의 주 무대 수장으로 가교 역할에 진력하고 있었다. 그를 18일 경북문화관광공사 본사(육부촌)에서 만났다.
 
◆ 경주와 특히 인연이 깊은데...
 
열정과 신념으로 공직 33년을 마치고 올해 3월부터 공사 수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 사장은 경북도에서 문화관광체육국장, 환동해지역본부장 등과 경주시·포항시 부시장 등을 지냈다.
 
그는 경주와 특히 인연이 깊은데, 2000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홍보실장 겸 경주문화테마파크조성사업단장, 2005년엔 문화엑스포 사무처장으로 일했다. 2015년 경주부시장때 ‘양북면’ 명칭을 ‘문무대왕면’으로 바꾸자고 제안한 것도 그였다. 또 솔거미술관의 소산 박대성 화백 작품 830점 기증 확답도 그가 받아냈다. 
 
이외에도 경북도의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 추진본부장을 맡았고 이런 근무 경력은 자연스레 문화관광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이라는 중책을 맡기에 이르렀다.
  그는 “개인적으로 사실 경주하고 인연이 많은 것 같다. 경주부시장 시절에도 경주에 많은 애착을 가졌고 고민도 많이 했다. 경주는 헤리티지뿐만 아니라 인문산수자원이 풍부해 경북도와 잘 아우를수 있는 방안에 대해 늘 고민한다”고 말했다.
 
◆ “APEC 이후에도 경주시와 협업해 PATA총회, UN 투어리즘 회의, UNESCO 분과 국제회의 등 굵직한 국제관광행사를 유치해 보문관광단지에 제2의 르네상스를 열겠다”
 
경주 APEC 정상회의는 최대 규모 국제행사로 관광 산업에서도 파급력이 있는 행사다. 특히 공사는 대한민국 최초이자 제1호 관광단지인 보문관광단지를 조성 및 운영해 온 기관으로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를 보문관광단지 지정 50년과 맞물려 경북관광 활성화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그는 “APEC 지원 총괄단 TF를 꾸려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각종 인프라를 개선하고 APEC 관련 관광상품 개발 및 운영 등 세부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2029년 보문관광단지 완공 50주년에 맞춰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보여줄 수 있는 PATA 총회에 버금가는 국제회의 개최를 비롯한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보문관광단지의 새로운 관광 미래 50년 설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부터 2029까지 추진되는 중장기 ‘대한민국 관광 반세기 프로젝트’로 보문관광단지와 육부촌 헤리티지를 마케팅해 세계인에게 우리나라의 소중한 자산으로 각인시키는 프로젝트다.
  한국관광공사와 매년 관광주간 운영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관광 미래비전을 제시할 ‘2025 보문 방문위크’을 추진해 국내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공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이외에도 내년 경주벚꽃마라톤과 연계한 ‘벚꽃DAY 캠핑’, 육부촌 앞 광장에서 펼쳐질 ‘옴니버스 주말 상설공연’, 단지 내 ‘밤이 아름다운 육부촌’ 등 야간 경관 개선사업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또 상징성과 공간을 활용한 육부촌의 헤리티지 가치와 이미지를 재조명해 관광객과 시민 중심의 복합 문화공간 육부촌으로 열린 광장을 운영한다. 명품관광과 지속가능한 관광구현을 위한 관광명소화도 추진한다. 보문관광단지 내 ‘대한민국관광 1호길’을 신설해 9월 25일 선보일 예정이다.
◆ APEC 위해 경상북도와 경주시 중간 가교 역할 충실할 터...“내 꿈은 국립대한민국관광역사관을 개관”
“국가사업 APEC을 통해 그 후광을 업고 보문을 좀 더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POST APEC’ 붐을 일으켜 보문에 민간 투자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체 컨트롤 타워인 경상북도와 경주시와의 중간 가교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공사는 먼저 APEC 행사의 주 무대가 보문인 만큼 국제회의 개최의 여건 환경들을 개편하고 작게는 외국어 표지판 개선부터 도시 부문의 경관 개선, 특히 가장 한국적인 신라의 역사를 돋보이게할 야간 경관 개선 등을 추진한다. 그리고 대한민국 관광의 전체 역사를 보여줄 국립대한민국관광역사관을 건립해 보문을 대한민국 관광 역사로 승화시킨다.
  ◆ 보문단지 내 침체된 상가와 숙박업체, "개인 투자자 등 개별로 만나 투자 유도하고 공사가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 검토"
 
현재 침체돼 있는 보문단지 내 상가와 숙박업체 일부에 대해선 “객관적인 절차 기준을 정해 대폭적으로 규제를 일괄 풀어 투자를 이끌어가기 위해 우선 조직 보강을 했다. 현재 투자가 중단돼 있는 것에 대한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민간 매입을 권유하거나 개인 투자자 등을 개별로 만나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APEC을 앞두고 현재 투자가 중단돼 있는 ‘콩코드 호텔’ 같은 경우는 경북도에서도 투자 유치 부서를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사도 일부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리스크를 좀 안더라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제반 숙박 문제는 경주시와 함께 고민하고 있다면서 기존 숙박업소와도 협력하고 공사가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라고 했다. “민간 재산이고 민간 기업의 투자 의지가 우선적으로 확인되면 그에 따르는 애로사항을 파악해 원스톱 서비스로 공사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일괄로 정해 투자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그러면서 APEC뿐만 아니라 POST APEC을 위해 국제회의와 국제 행사를 임의적으로 만들어 계속 분위기를 이어 관광 컨벤션 회의에 가장 좋은 여건을 갖추는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공사 본사인 육부촌에 매일 출근하면서 자긍심을 느낀다는 김 사장은 “하여튼 기회는 왔고 50년이라는 반세기 문화관광 역사의 성지로서의 역할과 APEC을 개최하고 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여타 국제회의를 통해 투자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김남일 사장 개인의 열정과 추진력은 이제 그만의 장점이 아니다. ‘시절을 멋지게 잡아낸 행정가’로서 경주시의 명운이 걸려있는 중책의 선봉에서 특유의 열정으로 가교 역할을 담당할 행보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