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중구 남문시장 입구의 자그마한 산지 직송 횟집인 죽도횟집은 지난 5월 말 한밤중에 발생한 원인 모를 화재로 인해 점포가 모두 불타는 큰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그 피해는 엄청났다. 생계를 걸고 운영해오던 가게가 하룻밤에 모두 사라져버리면서 함께 일하던 종업원과 모든 식솔들의 생계가 막힌 답답한 상태에 놓였다.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 중이다. 대구 남문시장은 몰락한 재래시장으로 오래된 건물들이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위험 탓에 텅 빈 상가가 많고 어쩔 수 없이 영업을 하는 영세 상인들만 남아 장사를 하는 초라한 시장이다. 화재를 당한 죽도횟집 또한 오래된 목조건물로 이곳에서 영업을 하는 점포들과 마찬가지로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죽도횟집 사장인 권장선 씨는 주인 집에 월세를 주며 영업을 해 오던 중 졸지에 화재를 입어 큰 시련을 겪게 됐다. 그는 두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어서 최근 화재가 발생한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그마한 가게를 얻어 지난 15일 새로 개업을 했다.권장선 죽도횟집 사장은 "함께 일해온 종업원들과 온 가족이 힘을 합쳐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는 그날까지 열심히 일하겠다"고 했다. 또 권 사장은 "낙후된 남문시장의 메카로써, 전국에서 손님들이 찾아오는 그런 가계로 발돋움 하갰다"고 다짐했다.한편 권장선 사장은 수십 년간 남문시장과 대구 지역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웃에서 권 사장을 지켜본 한 상인은 "평소에 좋은 일을 많이 해서 그런지 그나마 다행스럽게 화재로 인명피해가 없었다"라며 "앞으로 더욱 성공할 것"이라고 칭찬과 응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