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에서 길을 걷다 우연히 ‘가슴속에 별을 간직한 사람은 어둠 속에서 길을 잃지 않는다.’는 신형주의 시 한 구절이 떠오른다. 도시의 바쁜 일상 속에서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말자는 뜻을 담은 시의 구절은 요즘 현대인들의 바쁜 모습상에 필요한 휴식, 삶의 목표를 다시 잡아가는 쉼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우리 주위의 공간은 단순히 물리적인 장소를 넘어서 우리의 생각과 심리적인 안정감에도 직접‧간접의 영향을 준다. 내 피로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면 나는 점점 지쳐가는 일상 속에서 쉼터를 찾지 못해 도피하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그래서 더더욱 우리에게 긍정적인 심리적 영향을 주는 자연과 연결된 공간이 필수적이다. 식물들이 가득한 산이나 창밖으로 펼쳐진 푸르른 경치와 맑은 밤하늘에 수놓은 별들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긍정적인 기분 전환을 제공해 준다. 이처럼 공간은 우리가 느끼는 스트레스의 양을 줄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온전히 나만을 느끼고 충분한 내 시간을 가져보는 정적인 공간, 빌딩 숲이 막아 왔던 바람을 느낄 수 있는 곳, 휴대폰은 잠시 내려놓고 자연 속에서 삶의 쉼표를 찍을 수 있는 곳, 영양으로 떠나보자.여름이 시작되며 따라온 장마전선은 지친 몸을 더욱 피곤하게 만든다. 평소처럼 계획해둔 여름방학 일정은 모두 그칠 줄 모르는 장마에 취소하기 다반사이다. 시원한 바람, 푸른 여름의 청취를 온전히 느끼며 자연과 하나가 되는 휴식을 통해 이번 장마에 끝에 나의 피로도 함께 날려버리기 좋은 곳이 있다. 바로 경북 영양군이다. 여름 밤하늘 어둠이 내리며 하늘의 빛깔이 바뀌는 모습은 소장하고 싶은 올여름 한 컷이 될 것이다.
영양의 밤하늘, 그 대표적인 공간인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은 인공조명으로부터 생태계를 보호하고 소중한 밤하늘을 지키기 위한 영양군의 노력으로 국제밤하늘보호협회 (IDA)로부터 인정받아 아시아 최초로 밤하늘 청정지역으로 인정받은 곳이다. 동시에 반딧불이와 밤하늘의 별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밤 풍경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야간 여행의 명소로 주목받는 곳이기도 하다.특히나 여름밤에는 숲속 길을 걷다가 마주친 반딧불이가 환상적인 형광색 군무로 아이들의 환성을 불러내더니 새벽하늘에는 이야기로만 듣던 은하수가 또렷한 은빛 수를 놓는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다.자연의 웅장함을 그대로 비춰 보이는 영양 반딧불이 천문대에서 낮에는 태양망원경을 이용하여 대지를 뜨겁게 달구는 태양의 겉모습을 눈으로 마주할 수 있고 밤이 되면 누구라도 꿈꿔보았던 아름다운 별들이 수 놓인 밤하늘이 머리 위로 펼쳐질 것이다. 손을 뻗으면 잡힐 듯한 행성, 은하, 달 등을 가까이 관측할 수 있으며, 우주의 탄생과 진화에 대한 영상 콘텐츠들로 아이들에게 드넓은 우주에 대한 관심을 피우기 좋고 누리호의 발사 과정을 다룬 실감 영상존 등으로 가족단위 구성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시실 한가운데에는 우주복을 입고 달에 착륙한 듯한 느낌을 내는 우주비행사 콘셉트의 포토존이 있으며, 가상체험(VR)을 통해 천문대에서는 느껴보기 어려운 또 다른 재미를 누리면서 어렸을 적 그려봤던 풍경에 대한 동심의 여름방학의 구성이 갖춰진다.천문대 앞으로 흐르고 있는 물소리를 듣다 보면 개울 옆으로 울고 있는 곤충들과 아래위로 선을 그리며 날고 있는 반딧불이도 관찰할 수 있다. 어느새 우리는 대자연의 품에 안겨있는 것이다.반딧불이는 청정한 자연환경에만 서식하는 곤충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어느 지역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희귀한 존재가 되어 버렸지만 매년 여름이면(6월 중순부터 9월 초순) 반딧불이 생태공원에서는 아름다운 반딧불이의 불빛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반딧불이 생태공원에서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시기는 애반딧불이가 출현하는 6월 중순부터 7월 초순까지(21시~23시)이며, 8월 중순부터 9월 초순까지(일몰 후 한 시간 정도)는 늦반딧불이와 함께 별자리를 함께 관찰할 수 있다.
네온사인 불빛 아래서 많은 사람들과 마주하는 것도 좋지만 시골에서 만나는 별과 반딧불이의 이야기로 무더운 여름의 시작을 신비롭게 마주해보자.앞으로 영양군은 국제밤하늘 보호공원과 반딧불이 등 지역 특화 생태자원을 활용한 성장 동력을 구축하기 위해 ‘별의별 이야기,영양’사업을 추진하여 ‘밤하늘 생태관광 명소’로의 독보적인 브랜드를 확립할 계획이다.디지털 천체투영관(오로라돔)을 설치해 직경 15m에 달하는 구 형태의 디지털 투영관을 구축해 우주를 테마로 한 미디어아트를 연출하고 별의 정원(잔디광장)을 개선해 벤치형 조형물 설치 및 쉼터를 조성하고 휴식형 중앙광장 공간을 확보해 별빛 아래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힐링 장소를 만들어 낼 것이다.오도창 영양군수는 “앞으로 영양군은 지역의 특성을 잘 살려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키며, 이야기 있는 생태관광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번 여름 영양군에서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신비로운 경험을 만끽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