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경주시 용강동에서 발생한 싱크홀의 원인이 하수관로 노후화로 밝혀진 가운데, 관리 책임자인 경주시는 지역에 있는 노후 하수관 현황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경주경찰서와 경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5분께 경주시 양정로 345-1 일원에서 지름 600mm, 2.5m깊이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다행히 이를 목격한 행인의 신고로 큰 사고 없이 보수 공사가 마무리됐으나, 재발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주택 밀집지역인 도심 한 가운데에서 느닷없이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민들은 이번 싱크홀 사태에 대해 "무서워서 못 다니겠다", "이 쪽으로 자주 다니는데 위험할 뻔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토안전관리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 879건 가운데 45.1%의 원인은 ‘하수관 손상 및 노후화’다.하수관로는 통상적으로 설치된 지 20년이 경과되면 노후 하수관로로 분류한다.  그러나 경주시는 노후화 된 하수관로가 지하에 존재한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지만, 정확히 지역 전체에 얼마나 노후된 하수관로가 있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하수관로 정밀검사를 하지 않았을 뿐더러, 1년 마다 일부 지역 단위로 노후 하수관로 정비 공사를 하고 있어 정확한 집계가 어렵다는 설명이다.시 관계자는 "용강동에서 발생한 싱크홀의 경우 부분 보수를 마쳤다"며 "내년에 (싱크홀이 발생한 하수관로) 라인에 더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거기에 대해서는 탐사도 해보고 문제가 있으면 설계해서 교체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또 그는 경주 지역에 노후화 된 하수관로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는 "매년 노후 관로를 탐사하려고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부분을 검사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어서 자주 막히거나 문제되는 구간을 우선적으로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며 "(문제가) 발견되는 대로 그때그때 조치할 수 있도록 긴급 보수 예산을 확보해놓고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국토안전관리원 관계자는 싱크홀 방지 대책과 관련해 "여름철 폭우 등으로 지반침하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배수 시설에 대한 정비를 철저히 하고 위험 지역에서 공사가 예정돼 있으면 사전 평가와 면밀한 검토를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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