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고서 『인자수지』에서는 “산관인정(山管人丁) 수관재물(水管財物)”이라 하여 산은 사람을 관리하고 물은 재물을 관장한다 하였다. 또한 물이 깊고 많은 곳에서는 부자가 많이 나고 물이 얕고 적은 곳에서는 가난한 사람이 많이 나며 물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재물이 풍부하지만 물이 흩어지는 곳은 그와 반대 현상이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조선 중기 실학자 이중환의 『택리지』에서도 택지 주변에서 흐르는 물의 형태와 양, 방향, 속도 등에 따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빈부가 결정된다 하였으니 풍수에서는 물을 곧 재물로 보고 해석한다. 그러나 물의 양이 무조건 많다고 하여 재물이 쌓이는 것은 아니다. 물이 혈장과 어느 정도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지 산세에 비해 물의 기운이 너무 많으면 양의 기운이 음보다 지나치게 강해 압도당하게 되므로 지극히 흉하다.    풍수 격언에 ‘바닷가에 귀인 없다’고 한 것은 바다를 정면으로 한곳에 명당이 없다란 말로써 물의 양이 너무 많은 곳엔 좋은 혈이 맺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풍수 경전 『靑烏經』에서는 “물이 서쪽을 지나 동쪽으로 가면 재보(財寶)가 무궁할 것이요, 굽이굽이 흘러 겹겹이 감싸 안으면 가장 높은 관직에 오를 것이다.” 하였으니 물의 굽어 흐름이 거듭 중복되면 부(富)가 영원히 이어지고 벼슬도 얻을 수 있지만 흐르는 물이 직류하면 그 반대 현상이 되어 좋지 못한 재앙만 닥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풍수 격언에는 '물 안은 행복하고 물 바깥은 불행하다.' 란 말이 있다. 이것은 물이 'S'字 모양으로 굽이굽이 굽어 흐를 때 풍수는 '之'字나, '玄'字로 흐른다 한다. 여기서 'S'字의 오목한 안(面)쪽은 생기가 모인 곳이나 바깥(背) 부분은 생기가 흩어지는 곳이다. 안동의 하회(河回) 마을을 가보면 낙동강의 흐름이 복주머니의 바깥 선을 따라 그린 것처럼 마을 전체를 감싸고 흐른다. 이 경우 복주머니 안쪽에 위치한 마을은 길하고 바깥쪽에 위치한 택지는 물길이 혈장을 등지고 흐르기 때문에 재물이 모이지 않고 각종 재앙이 따르는 흉지가 된다.   이와 같이 모든 풍수 고서에서 강조하고 있는 좋은 수세(水勢)란 물은 혈장을 환포 하면서 천천히 흘러야 하고 마지막으로 빠져나가는 수구는 좁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물이 굽어 흐르고 수구가 좁아야 유속을 늦추어 주기 때문이다. 이중환의 『택리지』에서도 풍수지리를 살필 때는 가장 먼저 수구를 살피라 하였고, 수구가 좁지 않고 넓으면 좋은 밭 만 이랑과 넓은 집 천 칸이 있어도 다음 代까지 내려가지 못하고 없어진다 하였다.    그래서 고서들마다 물의 흐름은 교쇄(交鎖)와 환포(環抱)를 최고로 치며 교쇄와 환포의 정도에 따라 그곳에 사는 사람의 빈부귀천이 결정된다고 하였다. 누구나 내 집 주변의 수세를 살펴 집(마을) 앞의 물길이 집(마을)을 감싸고 흐르는지 반대 현상인지 또는 유속이 빠른지 늦은지를 살펴보면 그곳이 재물 복이 있는 땅인지 흉지인지를 바로 알 수가 있으므로 택지 선정 시 유의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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