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했다가 돌아오지 못한 학생들의 학적부는 마저 작성되지 못했다. 전쟁에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 수많은 경주 학도병들을 기억하는, 놓쳐서는 안 될 전시가 열리고 있다. 경주교육지원청은 경주문화관1918(구, 경주역)에서 경주 학도병 기록물 전시회인 ‘소년의 기억, 기록이 되다(부제: 경주 학도병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전시회는 오는 8월 31일까지. 이번 전시회는 경주교육지원청이 참전 학도병의 기록되지 않은 기억을 수집하고 보존해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그 희생을 기리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는 학교 기록물을 정리하다 졸업까지 채 작성되지 못한 다량의 학적부가 발견됐던 것에서 출발한다. 완성되지 못한 학적부의 빈칸에 담긴 학도병들의 용기를 기억하기 위해 준비됐다고 한다.또 생존하고 있는 경주 출신 학도병들의 기억과 그들의 인생을 영원한 기록으로 남겨 잊혀져가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재조명한다.이번 전시 기록물들은 경주 출신 학도병 6인(경주고, 경주공고, 문화고, 감포중, 건천초, 계림초, 양동초, 옥산초, 의곡초, 현곡초)과 경상북도교육청연구원, 경주문화원, 경주시립도서관, 국가기록원, 국립중앙도서관, 전쟁기념관, 청암아카이브에서 소중한 자료들을 제공했다.전시는 크게 사진과 교과서, 문서, 문화유산과 구술 영상등으로 나눠 진행하고 그 기록물을 통해 학도병들의 일제강점기와 광복 이후의 학창 시절, 한국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했던 순간들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 한국전쟁 와중 경주도 격전지 중 한 곳이었다. 역사 속 한 페이지를 보여주는 전시장에는 경주 학도병들의 서명문 태극기가 제일 처음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쟁에 참전한 이후 소식을 알 수 없어 빈칸으로 남겨져 있는 학적부와 인천상륙작전의 성공과 반격의 토대를 마련한 안강-기계지구 전투 상황도, 전쟁에 참여한 윤원덕 등 6인 학도병의 사연들이 전시돼 있다.   6·25 참전유공자회 정병채 회장은 “이곳 경주역에서 경주중학교, 경주공업중학교, 문화중학교 학생들이 모여 기차를 타고 경주중학교는 대구로, 경주공업중학교와 문화중학교 학생들은 영천으로 떠났다”고 회상하며 “돌아가신 분들은 하늘에서 이 전시를 볼 것이다. 우리의 이야기들과 기억이 젊은 세대들에게 작은 교훈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권대훈 경주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이 전시를 통해 당시 어린 학생이었던 그들의 용기와 희생이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란다. 또 생존한 학도병들의 기억을 영원한 기록으로 남겨 숨겨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재조명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 관련 문의는 054-740-9192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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