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 김한성 본부장은 지난 18일 경주지역자활센터의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 사업장을 직접 둘러봤다. 이날 김 본부장이 찾아간 사업장은 다회용기 세척사업장(에코워싱N경주), 목공제작소(공방산책N경주)와 올해부터 시작한 신규사업장 다회용기제작사업장이다. 김 본부장은 방문한 사업장에서 정희근 경주지역자활센터장의 안내를 받으며 자활사업 참여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지고 월성본부의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 사업 현황을 꼼꼼하게 짚었다.
경주지역자활센터는 2001년 개소했다. 그동안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근거해 6개의 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IMF 이후 실업자가 대량으로 발생하게 되자 근로 능력이 있는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일자리의 질적 향상은 물론이고 사업의 규모화를 통해 양질의 근무환경을 조성해 자활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행정의 보조금만으로는 부족했다. 특히 사업의 규모를 키우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기업후원금, 적립된 자활기금, 자활복지개발원의 펀드지원금 등도 도움이 됐지만 여전히 예산이 부족한 현실을 극복하기 어려웠다.
이때 월성원자력본부의 사업자지원사업이 큰 도움이 됐다. 2019년 월성본부의 사업자지원사업을 신청해 이듬해부터 급식지원사업단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올해까지 급식지원사업단, 공방산책N경주, 에코워싱N경주, 다회용기제작소 등의 자활사업장에 모두 8억5000만원의 예산 지원을 받아 시설투자와 장비구축에 사용했다. 센터의 사업을 키우고 활성화하는데 절대적인 도움을 받은 것이다. 월성본부는 취약계층의 경제자립기반 조성을 위해 일자리 창출 사업을 추진하고 ESG 가치실현을 위한 친환경문화를 조성함과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한다는 차원에서 자활센터의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월성본부가 지원하는 자활사업장은 올해 43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자활사업에 참여하기 전 기초생활 생계급여 수급자로 월 60여만원의 생계급여로 생활하던 이들이다. 하지만 자활사업 참여자로 일하면서 제대로 된 급여를 받게 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정희근 센터장은 “월성본부의 지원사업은 매출이 높은 사업들이어서 참여자들의 수령액이 많아지는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며 “다시는 60만원의 생계급여를 받는 시절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자활센터의 목표”라고 말했다.
김한성 본부장이 찾은 사업장 중 공방산책N경주는 목공 전문기술 습득과정 운영을 통해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고가의 목공 장비를 공유하는 공방을 운영해 목공방 선순환체계를 구축하고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차세대 진로 적성 개발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장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생활용품과 작은 가구, 소품을 제작해 판매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경주를 상징하는 목공예품을 제작해 판매하기도 한다. 공방산책N경주는 8명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이들이 자립하는 기반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에코워싱N경주는 아동보육시설의 식판을 대여하고 세척해 배송하는 한편 다회용기를 대여하고 세척 배송을 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장은 20명의 고용창출 성과를 얻었고 지난해 1억7500만원, 올해는 6월까지 1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일회용기 사용 증가로 심각해지는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을 줄이고 지구살리기에 동참하는 한편 아동보육시설의 식판을 위생적으로 세척해 감염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얻고 있다.
다회용기제작사업은 올해 처음 시작됐다. 다회용 컵과 용기의 금형 설계·제작·사출성형이 사업의 주요 내용이다. 사업이 시작되자 13명의 고용이 이뤄졌고 6종, 3만 세트를 선계약하는 성과를 거뒀다. 월성본부는 이 사업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는데 3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지방에는 다회용기를 제작하는 곳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주재료인 플라스틱 가격의 인상으로 용기 단가가 30~40% 인상돼 서울·경기를 제외하고 각종 축제에서 다회용기를 거의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주지역자활센터의 다회용기제작사업은 앞으로 쓰레기 쌓이는 축제를 제로 쓰레기 축제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다회용기제작사업은 지역자활센터에서는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으로 다회용기 순환사업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의미가 크다. 또 다회용기 제작을 위한 사출성형장비운영 시, 포장‧검수‧배송 등 업무 분야에 10여명을 추가로 고용할 예정으로 경주지역 취약계층의 안정적 일자리 창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한성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탄소중립 시대에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양질의 다회용기가 널리 보급됐으면 한다”며 “경주지역 축제와 관공서 등 다회용기 사용확산에 경주지역자활센터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월성본부는 경주지역자활센터 사업장의 성과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위생적인 에코워싱 사업장의 세척 및 배송 서비스를 활용해 본부 내 직원식당의 식판과 식기류 세척을 의뢰함으로써 친환경 ESG 경영에 동참할 예정이다. 또 본관에 새롭게 마련된 직원 휴게공간에 다회용 텀블러와 컵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김한성 월성본부장은 “어려움을 겪던 분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아 보람을 얻게 된 것을 보면서 기업이 사회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일자리 창출사업을 발굴하고 지원해 취약계층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정희근 자활센터장은 “월성본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업비 지원 덕분에 다회용기 제작사업, 세척사업과 같은 좋은 취지의 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다”며 “앞으로도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