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정부기관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하 코라드)이 임직원 4명 당 1개 꼴로 신용카드를 발급하면서 구체적인 사용 내역도 공개하지 않는 등 법인카드 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코라드의 임직원 수는 임원(기관장, 이사) 2명과 일반 정규직 319명, 무기계약직 96명으로 총 직원수는 417명이다.그러나 코라드가 발급한 법인카드는 94장(올해 3월 기준)에 달한다. 4.4명당 1개꼴의 법인카드를 발급한 셈이다.코라드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살펴보면, 지난 2022년에는 6억6800만원을, 2023년에는 6억980만원, 올해는 7월 상반기까지 2억9996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하지만 법인카드가 물품구입, 음식값, 유류비 등으로 사용됐는지 실제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코라드측은 경북신문과의 통화에서 "법인카드는 주로 업무추진비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설명으로 일관하고 있다.코라드는 기관장인 이사장의 업무추진비와 부이사장, 주요보직자인 경영관리본부장, 고준위사업본부장, 중저준위사업본부장, 품질안전본부장 등의 업무추진비를 자사 홈페이지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하지만 기관장인 이사장의 업무추진비 내역에는 사용처, 날짜, 인원수 등의 구체적인 내역은 게시하지 않고 명목과 건수 및 집행금액만 공개돼 있는 상태다.특히 지난해 법인카드로 사용된 기관장 업무추진비(1861만8100원)와 부이사장(21만원), 주요보직자 4개 본부장 업무추진비(1229만2300원)을 제외한 나머지 5억7868만7972원과 88장의 법인카드를 누가 어디서 어떻게 쓰였는지 시민들이 알기 어렵고, 과도한 발급이 무분별한 남용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코라드 관계자는 "발급된 법인카드의 상당수가 업무차량 유류비와 출장 시 용도로 사용된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