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경상북도 이야기보따리 수기공모전 심사평 2024년 ‘경북 신문 이야기보따리’에 응모한 작품들은 예년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총평이었다.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라온 작품 중에서 경북지역의 문화유산이나 여행 중에 보고 느낀 점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들을 눈여겨보았다.    그중에서도 인용 글이 많은 작품이나 자료에 의지한 것 같은 경우는 열외로 하거나 낮은 점수를 주었다. 여행지에 대한 글이라지만 자신만의 느낌이나 관점, 삶의 철학이 스며있지 않으면 객관적 사실을 기록하는 사실성만으로 끝나고 만다. 훌륭한 문화유산들이 현실과 유리되지 않는 글이기를 바라면서 심사에 임했다. 이러한 요건들을 고려하면서 신중하게 논의하여 '치목'을 대상작으로 선정하였다. 우륵박물관에서 만난 오동나무에서 가야금이 탄생하기까지 그 한 생을 그린 작품이다. 오동과 가야금, 인간의 소리와 오동의 소리를 환유적으로 배치하여 유려한 문장과 촘촘한 구성으로 이끌어낸 수작이다. 오동나무에서 펼쳐지는 상상력과 뛰어난 묘사는 글쓴이의 솜씨를 가늠케 한다.   금상작 '비탈 위에 앉은 부처님'은 위엄있고 자애로운 모습의 비로자나 부처님이 아닌 얼굴의 형체도 없이 문드러진 부처님을 보며, 그 상상으로 이야기를 완성하는 글이다. 그 옛날, 눈도 귀도 입도 핍진한 삶의 민초들에게 내줬던 부처님이 “지금 그대들의 삶은 평탄한가?”라고 묻는 대목은 압권이다. 지금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선(選) 외의 분들에겐 다음 기회에 도전하길 바라고, 당선에 든 분들에겐 축하를 보낸다. 본심 심사위원장 김지헌, 심사위원 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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