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를 키워 연매출 5억원을 달성한 농부가 있어 화재다. 화재의 인물은 예천군 예천읍 생천리 승희흑염소농장 권오중(58) 대표다.권 대표는 과거 중장비 사업을 하며 건설현장에서 일하다가 IMF 외환위기를 맞아 신용불량 상태가 돼 취업조차 어려워 일용직을 전전했다. 그러던 중 2009년 11월 우연히 경북 영주에 사는 지인의 가축 농장을 방문, 염소의 매력에 이끌려 누나 소유인 예천읍 생천리 일원에 있는 밭 960평을 임차해 축사 조성에 필요한 터를 손수 닦고 용접도 마다하지 않았고 이후 축사를 완공하고 흑염소 40마리를 입식 했다. 마지막이란 각오로 염소사육을 실천에 옮겼다.하지만 염소사육에 대한 전문 지식도 없이 잘 먹고 번식력도 좋아 쉽게 키울 수 있다는 주변인의 말만 믿고 덤벼들었던 것이 화근이 됐다. 당장 큰돈이 될 것 같았지만 염소 새끼는 태어나자마자 죽어 나가 생활비 대기도 빠듯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농장을 차린 후 이런 상황은 3년간 계속돼 권 대표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막노동까지 해야 했다.권 대표는 “여기서 무너지면 다시는 재기 할 수 없을 것 같았다”며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무작정 전국의 유명한 흑염소 농장을 찾아다니며 노하우를 배웠다”고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권 대표는 당시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등 하루에 1000㎞를 달려 전국의 유명한 흑염소 농장을 찾아다녔고 문전박대도 많이 받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흑염소 사육 노하우는 권 대표에게 간절했다. 이런 생활이 1년 정도 지나자 권 대표는 흑염소를 보는 안목과 지식이 자연스레 몸에 배어들었다.흑염소 사육 노하우로 무장된 권 대표는 새끼 염소 폐사율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축사 청결은 물론 건초와 사료, 자신이 직접 연구 개발한 미생물을 어미 염소에게 공급했다. 미생물은 권 대표가 수년간 터득한 동물적인 감각과 끊임없는 연구로 얻어낸 결과물이었다.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죽어 나가던 새끼 염소들이 아무 탈 없이 무럭무럭 커 폐사율을 5% 내외로 줄인 것이다. 통상 새끼 염소 폐사율은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건초와 사료, 미생물 덕분으로 염소고기에서 특유의 잡내도 거의 나지 않았다. 폐사율이 급격하게 감소한 것은 물론 종자와 고기 생산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연 매출 3억원 달성을 이뤘다. 40마리로 사육을 시작한 염소 마릿수는 400여 마리까지 늘었다. 또한 권 대표의 염소사육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러 전국의 귀농, 귀촌인, 축산업 종사자 등 수 많은 사람들이 승희농장으로 견학, 방문하고 있다.잡내가 없고 육질이 좋은 염소고기로 소문이 나자 고객들의 발걸음도 끊이질 않고 있으며, 특히 흑염소 진액 엑기스 주문도 덩달아 뛰고 있다. 권 대표는 고객들의 진액 엑기스 주문이 들어오면 직접 사육한 염소로 십전대보탕의 기본 약재와 2년 이상 충분히 비육한 염소고기를 3시간 동안 압력솥에 끓인 다음 혈액순환을 돕는 대파, 마늘, 생강을 넣고 고객들의 몸 상태에 따라 3~4가지의 약재를 첨가해 이틀 동안 정성껏 달여 배송한다.염소고기는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비해 철분이 8배 이상 함유돼 있으며, 특히 노화방지에 탁월한 비타민E(토코페롤)를 45g이나 함유하고 있다. 또 예로부터 염소고기는 오장육부를 보호하고, 산후조리에 좋으며 특히 여성들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권오중 대표의 성실함과 노력으로 승희흑염소농장은 지난 2017년 3월15일 KBS1 6시내고향에 방영돼 전국 전파를 타기도 했다.생산과 유통까지 섭렵한 권 대표는 이제 더 큰 꿈을 위해 도약하고 있다. 인근에 9917㎡(3000평) 규모의 부자를 조성해 염소생산과 가공 유통은 물론 체험장, 식당, 카페 등을 한곳에 모은 염소 테마농장을 준비 진행 중이다.권오중 대표는 “청정 예천에서 사육한 명품 흑염소로 국민들 건강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지난 8년동안 예천군 염소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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