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경주에서 개최될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중앙정부는 물론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미리 점검하고 준비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 같다. 경주시가 가지고 있는 기존의 인프라로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르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1개국 정상이 경주시로 들어오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인접도시 공항의 시설을 제대로 체크해야 하고 경호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뮬레이션도 꼼꼼하게 거쳐야 한다.
경주시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역사도시이기 때문에 세계 정상들과 관계자들이 방문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느끼기에는 크게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머무르면서 경주시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받고 떠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치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시가지 정비는 물론이고 작은 식당의 차림표까지 국제화를 이뤄야 하기 때문에 기관의 주도적인 추진에 시도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이어져야 한다. ‘2025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경주시는 일약 국제도시의 위상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회의 준비사항 가운데 가장 예민한 부분이 바로 21개국 정상이 머물 숙소 문제다. 경주시에는 소위 5성급 호텔이 두세곳 있지만 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을 수용할만한 조건을 갖추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인근 포항이나 울산도 마찬가지다. 불과 1년여 남긴 시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각국의 정상들이 경주시는 물론 대한민국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명약관화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직접 나선다고 한다. 국빈이 머무는 최고급 숙박시설인 PRS(Presidential Suite) 문제 해결을 위해 이 도지사는 외교부 추진단, 경주시, 호텔 대표, 경북 관광공사, 건축 및 리모델링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PRS 위원회를 조속히 출범하기로 했다.
‘2025 APEC 정상회의“의 주 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 반경 3km 안에는 숙박시설 103곳(4463실)이 있고 10km 이내에는 1330곳(1만3265실)이 있지만 객실의 숫자에 비해 시설은 노후돼 정상회의를 치르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 실정이다. 이 도지사는 위원회가 구성되는 대로 호텔 관계자 간담회와 국내 최고 수준의 수도권 스위트룸을 벤치마킹하고, 전문가‧예산 등 전 행정력을 투입하고 이를 뒷받침할 조례 제정까지 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25경주 APEC을 역대 가장 성공적인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고 초일류 국가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그 의지가 반드시 이뤄지도록 모든 주체가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