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종다리’가 제주도에 영향을 미치며 한반도로 북상하고 있지만 사상 초유의 ‘한달 연속 열대야’는 지속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다. 21일부터 이틀간 비가 내리겠지만 주춤했던 더위는 다시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한다. 더위는 불볕더위와 무더위가 있다. 불볕더위는 습도는 낮지만 태양열이 작열하는 날씨의 더위를 말하고 무더위는 요즘처럼 습도가 높아 끈적끈적하고 불쾌감을 주는 더위를 말한다. 습도와 온도가 매우 높아 찌는 듯 견디기 어려운 더위를 ‘무더위’는 당분간 계속된다.20일까지 서울에서는 ‘한 달 연속 열대야’가 지속됐다. 이 기록은 아달말까지 이어질 것이고 그때까지 국민은 무더위에 잠 못 드는 밤을 지새야 한다. 서울의 열대야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지속됐다. 기상 관측 이래 서울에서 한 달 연속 열대야가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과 부산도 28일과 26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최장 열대야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이같은 열대야 지속현상은 바람이 백두대간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하게 바뀌는 ‘푄 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늦여름 태풍이 시작되면 더위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희망도 무색하다. 태풍 종다리가 20일 오후 6시께 제주에 최근접한 뒤 점차 세력이 악화해 ‘열대저압부’로 한반도를 지나가는 21∼22일에는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가겠지만 따뜻한 고기압과 높은 해수온의 영향으로 23일부터 기온이 30∼35도 안팎으로 다시 오를 예정이라는 것이다.이 같은 기상이변은 한반도만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극단적인 더위를 겪지 않았던 우리 국민이 점차 사바나 기후처럼 변해가는 현상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리고 지독한 더위를 넘기기에 취약계층의 삶은 더욱 힘들어지는 것은 자명하다. 각 기관과 기업, 단체 등이 적극 나서서 위기의 취약계층의 여름 나기를 돕고 있지만 더욱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한 시점이다.여기에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린다고 하니 여간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이달 말에는 35만명까지 감염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도입량과 비축 물량이 작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고 한다. 최근 2년간 여름철에 코로나19가 유행함에 따라 올해 유행 가능성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제 마련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다시 유행하는 코로나19에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취약계층이 더욱 위험하다. 더위와 감염병의 이중고를 겪는 취약계층에 대한 보살핌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