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이 이달 말까지 지속돼 감염자 발생이 정점을 찍은 후 다음 달부터는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 유행 추세를 고려했을 때 예년 정점 수준(지난해 8월 둘째 주 신규 확진 34만9000명)과 비슷한 규모로 이달 말까지 환자가 증가했다가 이후 차츰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재유행을 엔데믹 과정으로 파악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 유행으로 과거처럼 다시 거리두기를 하거나 위기 단계를 올리면서 대응하지 않고 현행 의료체계 내에서 관리한다고 밝혔다.이번 재유행의 치명률은 계절독감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년간 코로나19의 누적 치명률은 0.1%이고, 특히 오미크론 변이 이후인 지난해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0.05%로 낮아졌다. 코로나 19가 엔데믹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하지만 고령층의 치명률은 여전히 높기 때문에 정부와 질병청은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코로나 19의 재유행이 심각한 수준임에도 질병청은 치료제를 지난해 절반 수준만 확보하고 있다며 질타를 받았다. 이 같은 비판에 직면하자 질병청은 당초에는 다음 주에 14만명분의 치료제를 도입하기로 했으나 글로벌 제약사와 협의해 26일 17만7000명분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질병청은 또 다음 주 약국 등에 여유분까지 추가로 공급할 수 있어 치료제는 안정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것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위급한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질병청은 감염 취약시설 관리와 의료 대응 강화, 코로나19 감염예방 수칙 마련, 2024∼2025절기 예방접종 등을 통해 이번 유행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지자체 합동전담대응팀을 운영해 환자 발생 초기부터 보건소의 환자 관리를 강화하고 최근 유행 변이에 효과적인 코로나19 JN.1 백신을 도입해 10월부터 접종을 실시하겠다고 한다. 현재 유행 중인 KP.3 변이가 또 다른 변이인 JN.1과 주요 유전적 차이를 보이지 않아 JN.1 백신이 KP.3에도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지영미 질병청장은 “지난 4년간 여러 위기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극복했듯이 이번 여름철 유행도 큰 문제 없이 이겨낼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지만 어느 누구도 이 상황에 대한 낙관은 금물이다. 팬데믹때 우리 국민이 보여준 철저한 대비와 예방수칙을 준수하면서 갑작스럽게 다가온 재유행의 파도를 넘어야 한다. 다시 질병의 늪에 빠져 가뜩이나 어려운 민생에 먹구름을 드리워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