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라고 하며는 더운 날에 시원함을 연상케 하여 ‘청풍’이라 만인들이 선호한다. 일반적으로 바람은, 기압의 변화로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대기의 흐름인 공기의 움직임이다. 간혹 바람이 산을 넘는 경우도 생기지만 바람은 거의 수평 방향으로 흐르지만, 수직 방향의 흐름도 있다고 한다. 바람의 방향도 각도가 옛적에는 동서 방향이 기준이었으나, 현재는 남북이 기준이 되어 북동풍, 남서풍으로 표시된다고 한다. 더울 때 한여름에 부는 바람은 너무 고맙고 신선하여 중국 도학자 장자의 말씀에 ‘바람이란 모든 것에 영향을 주는 세상일’을 가리킨다고 했다. 필자가 어릴 때 불렀던 동요에,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여름에 나무꾼이/ 나무를 할 때/ 이마에 흐른 땀을/ 씻어준대요지구상에서 밝혀진 큰 바람으로, 북대서양 남서부에서 발생하여 동북아시아 내륙으로 불어 닥치는 폭풍우인 타이푼 (태풍)이 있다. 그리고 북대서양 서부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으로, 타이푼과 비슷한 위력으로 북아메리카 방면을 휩쓰는 바람은, 허리케인이다. 세 번째 별난 바람으로 이름을 가진 것으로 미국에서 일어나는 맹렬한 회오리바람으로 봄·여름에 많으며 가옥이나 나무를 쓰러뜨리기도 하는 무서운 바람인 토네이도이다.회오리바람은 나선 모양으로 도는 바람으로 지면(땅) 가까이의 대기가 불안정하여 일어나는데, 먼지나 모래알 따위가 딸려 올라가 기둥 모양으로 선회 (원을 그리며) 하는 돌개바람으로 선풍, 회풍이라고도 한다. 한 내력에 의하면 지난 한 때 충청도 어느 지방에서 마당에 매어놓은 송아지가 공중으로 솟았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의 무섭고 겁나는 바람의 형태다. 바람의 무대는 바다와 들판이다. 해풍이 없다면 바다는 멋이 없을 것이다. 물에서 뭍으로 부는 바닷바람 해연풍은 잔잔한 물결로 수천 년을 견디어 온 바람이지만 성난 듯 거칠고 세차게 이는 큰 물결 노도가 있다. 가슴에 안고 있던 어장과 선박에 막대한 손실을 갖게 하는 것으로 역시 바람의 탓이며 그 결과이다. 지금쯤 노인네층에 든 인사라며는 어릴 적 동화에서 읽은 것으로 바람과 열기를 자랑하는 태양(해)이 누가 더 힘이 더 센 것인지 다툼과 함께 시합이 벌어졌다. 두 쪽이 서로 합의한 결과, 지나가는 나그네의 옷을 누가 먼저 벗기느냐는 시합이었다. 바람과 태양, 양쪽은 각자가 자신만만한 기능(기술)을 가졌기에 용호상박이다. ‘용호상박’은 힘이 강한 두 쪽이 승부를 겨누는 일종의 투쟁이다. 바람의 강점은 어마어마한 바람의 위력(강대한 힘)이고, 태양의 장점은 어느 누구도 녹일 수 있는 뜨거운 강한 열(열기)이다. 태양의 효능은 빛과 열이다. 과학자의 연구 결과로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가 1억5천만키로이고 그 부피는 온도가 무려 6천도라 한다.먼저 나선 것은 바람이었다. 한 나그네가 지나가자 바람은 전신을 받친 힘(입김)으로 나그네의 윗옷(상의)을 벗기려고 힘껏 불었다. 그러나 나그네의 옷을 벗기기는커녕 오히려 옷이 날아갈까봐 윗옷을 단단히 단속하고 상의를 감싸고 추위에 떨면서 지나가 버렸다. 다음 차례인 태양은 행인 나그네에게 강한 열기를 퍼부었다. 몇 걸음도 못 가고 더위에 못 이겨 나그네는 윗옷을 벗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헉헉거리며 지나갔다. 바람의 태풍도 태양의 열기(더위)에 그만 ‘나그네 옷 벗기기’에 항복하고 말았다는 얘기다. 사람의 성격도 강직한 자와 유연한 자가 있다. 무쇠를 열처리한 강철(쇠붙이)은 강하기는 하지만 부러지고 쪼개지는 질(질감)이 있는 반면에 가는 철사는 휘어지고, 끊어지지만 질긴 맛이 있다고 한다.입 안에 있는 치아(이)와 혀의 용도도 한 보기가 된다. 딱딱한 치아는 부러지기도 하고 썩는 경우 (충치)가 허다하다. 그러나 허물 허물한 혀(황엽)는 같은 입안에 있어도 탈 나는 일에 별로 없다. 힘세다고 자랑하던 거친 바람은 나그네의 옷을 벗기기에는 허풍이 되고 말았다. 40도의 적당한 온열(열기)로 태양은 옷 벗기기 시합에 승리했다는 얘기다. 쓰임(용도)은 만사에 능통이 될 수 없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