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지인(知人)이 자주 건강식품에 대한 정보를 보내준다. 퇴직한 지가 십수 년을 지나 팔질(八耋)에 진입하였으니 건강 문제가 제일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그래서 잔여 인생을 자식들에게 물질적 폐기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 식사, 운동, 수면, 동료 관계를 잘 맺도록 권유하고 있다.    며칠 전에 원촌(遠寸) 종매(宗妹)가 카톡을 보내면서 꼭 읽어 보라고 당부하는 글이었다. 깻잎에 관한 긴 스토리였다. 향기가 나는 깨끗한 깻잎이 건강에 좋다고 의학적인 용어를 장황하게 담아 마치 약장수처럼 매력이 넘치게 접근하도록 혼을 뺏었다.    평소에 상추는 대체로 자주 먹지만 깻잎은 향기는 고사하고라도 표면이 거칠어서 먹을 때 기분이 좋지 않아 천대해 왔는데, 금년에는 40년 경영해 왔던 유치원을 폐원하고, 그 유원장 한구석에 내자(內子)가 상치, 오이, 들깨, 고추, 토마토, 가지 등을 심었다. 김을 매고 조석으로 물을 주면서 정성을 다해 가꾼 탓으로 식탁이 마치 종합식물원이 되어 소위 유기농 채소를 먹게 되었다.   구원행(九原行) 열차를 기다리는 플랫폼(platform)에서 유∙무기(organic or inorganic)농(農)을 따지는 것이 좀 웃기는 말일지 모르겠으나, 그래도 청정한 수돗물로 가꾼 것이라 식감 불문하고 차린 대로 먹으면서 거친 깻잎도 개식(開食)을 해 보았다. 처음에는 깻잎이 지닌 특유의 촉감에 대해 거부감이 없지 않았으나 서너 번 싶으니 고유의 향내가 입안을 가득 채우기에 싫지 않았다.   “맛을 보아야 맛을 알 수 있다”. 는 말이 실감이 났다. 이렇게 팔십 노령에 식감 훈련을 하고 있는데, 원촌 종매의 들깻잎 카톡은 많은 새로운 정보를 전해주어서 참으로 고마웠다. 농가에서 태어나 농가에서 자랐기 때문에 노란 콩잎과 호박잎은 먹어 보았으나, 들깻잎은 평소 잘 먹지 않았기에 여(余)의 생육사적(生育史的) 관점에서 볼 때 특별히 친밀감 나는 식품은 아니었다.   그러나 오빠의 건강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보내준 깻잎의 영양가에 대한 친밀감 나는 자세한 내용이 참으로 고맙고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 깻잎(들깻잎)은 ‘식탁 위의 명약’이라 칭할 만큼 영양이 풍부하고 향긋하여 하절기의 입맛을 돋워준다는 것이다. 시금치보다 두 배 이상의 철분을 함유하고 있어 빈혈 예방과 성장 발달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열량은 생것이 100g당 41kcal, 데친 것은 24kal, 찐 것은 30kcal라고 하니 생것이 3, 4배의 열량이 많아서, 가급적 생식을 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또한 깻잎에 자란 잔털에는 이물질이 부착되기 쉬우므로 한 장씩을 표면을 중심으로 물에 담가 깨끗하게 씻는 것이 무엇보다 주의할 점이며, 농협 마트나 기타 상점에서 구입(購入)한 것 중에는 혹 잔류 농약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것을 제거하기 위해서 물 1L에 기준 녹차 30g을 넣어 상온에서 30분간 우린 물에 깻잎을 5분간 담그고 흐르는 물에 씻어내면 농약 성분은 제거될 수 있으며, 신선도가 떨어지면 향과 맛이 약해지기 쉬우므로 냉장 보관했다가 가급적 빨리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루에 30g을 먹으면 충족되며, 특히 깻잎에는 식물성 색소 플라보노이드의 종류인 루테올린 성분을 함유하여 체내 염증 완화, 항알레르기 효과, 기침이나 콧물, 재채기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고, 면역 기능을 강화한다면서 꼭 즐겨 먹을 수 있도록 간곡한 당부를 해주어서 오늘도 깻잎의 향기에 내자(內子)의 정성과 종매(宗妹)의 극진한 당부를 고맙게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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