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전서는 39권으로, 율법서 5권, 역사서 12권, 그리고 시가서 5권이다. 시가서(詩歌書) 다섯은, 욥기·시편·잠언·전도서·아가(서)로 시가문학으로 문학의 한 장르(부류)에 속한다. 시가란 시와 노래, 그리고 창곡(곡조)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창곡은 노래를 부르기 위한 가사의 가락이다. 시(詩)는 자기의 정신생활이나 자연·사회의 여러 현상에서 느낀 감동이나 생각을 운율(리듬)을 지닌 간결한 언어로 나타낸 문학 형태이다. 그런 까닭에서 시는 영혼의 노래이며, 미(美)는 음악적 창조이다. 그리고 노래는 곡조에 따라 부르는 것으로 소리이다. 많은 문인들이 ‘시가’는 인간의 언어요, 인간 삶의 정서에 아름다움을 안기는 꽃이라 한다. 성경 ‘아가서’는 사랑의 시로, 편성된 것으로 8장 구성으로 비교적 짧은 노랫글이다. 아가(雅歌)는 저자(지은이)에 관해서는, 성서주석가들의 논란이 있었지만, 아가서 1장 서두에, ‘솔로몬의 아가’란 말씀이 기록되어 작가는 분명한 ‘솔로몬의 아가’임에 이의가 없어 함구하게 되었다. 아가서는 인간의 사랑을 시격에 맞추어 읊은 것으로 ‘아름다운 노래’, ‘가장 위대한 노래’, ‘사랑의 노래’, ‘솔로몬의 노래’로 많은 신앙인들(독자)의 찬사를 받는 극찬의 노래 가사이다. 남녀 간의 사랑의 시를 모은 것으로 전체적이고 논리적 연관성의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러나 사랑의 시가 성서에 담긴 이유는 그 내용에 있어서 종교적인 면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과 해석 때문일 것이다. 전통적으로 유태교에서는 여호와와 이스라엘, 그리고 그리스도교에서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랑이 인간 사랑 형태로 그려진 것이라 해석되고 있다.오늘날 많은 성서연구사와 해석자들이 이 글(아가서)이 세속적이고, 관능적 묘사로 인간의 성(性)적인 사랑을 인정하고 있다는 설도 있다. 또한 어떤 이는 하나님과 민족과 사랑의 관계를 노래한 내용이라 한다. 유별난 대목은 아가서 6장 13절에 ‘돌아오고, 돌아오라. 술람미 여자야/ 우리가 너를 보게 하라’ 이 짤막한 시의 한 구절에서 솔로몬과 술람미 여자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 자세히 알 수 없는 그 까닭은 하나님의 개시로 내려진 말씀이 신비하고 오묘하며 지혜로운 것이라 쉽게 풀이 되기에는 우리로서는 재간이 부족할 뿐이다. 그러나 얼마 전, 신학·인문학 석학인 경주시 기독교연합회장과 경주제일교회 위임목사이신 박동한 목회자의 ‘아가서’에 관한 설교를 강론한 시간이 있었다. 필자는 그 말씀을 경청하면서 ‘아가서와 솔로몬’의 노래의 연관성은 아주 순수하고 순백한 쉬운 언어로 들은 것이 큰 은혜였음을 자탄하였다. 동서양의 풍습이 달라 ‘술라미여자’로 막연하게 통명하게 된 것은 필자의 얄팍한 소견으로 그 여인의 고향이 ‘술라미’ 사람인 것 같다고 어설픈 짐작으로 여겼다. 우리나라에서도 수십 년 전만 해도, 필자의 숙모가 안강 양일 사람이라 양일댁으로 또 한 분은, 내남 학동이라 살던 곳의 이름을 따서 학동댁으로 호칭하고 있다. 아가서에 기록된 시가와 오늘날 우리의 시가를 견주어 형식과 그 내용을 보는 뜻으로 몇 구절을 밝히고 싶었다. ▲ 나는 사론의 수선화요, 골짜기의 수선화로다.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 내 사랑하는 자야, 날이 저물고 그림자가 사라지기 전에 돌아와서 베테르 산(山)의 노루와 어린 사슴 같을지라.   ▲너는 동산의 샘이요, 생수의 우물이요. 레바논(산 이름)에서부터 흐르는 시내로구나. 너의 뺨은 향기로운 꽃밭 같고, 향기로운 풀 언덕과도 같고. 입술은 백합화 같고, 몰약(향수)의 즙(액체)이 뚝뚝 떨어지는구나. ▲ 내 사랑아, 네가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어찌 그리 화창한지 즐겁게 하는구나, 네 키는 종려나무 같고, 네 가슴은 그 열매송이 같구나. ▲ 우리가 일찍 일어나서 포도원으로 가서, 포도움 (싹이나 어린 줄기)이 돋았는지, 꽃술이 퍼졌는지 석류꽃이 피었는지 보자. 거기에서 내가 내 사랑을 내게 주리라.    ▲ 내 사랑하는 자야, 빨리 달리라. 향기로운 산 위에 있는 노루와도 같고, 어린 사슴과도 같아라. ‘아가서’ 시의 특징으로 많은 은유법을 쓴 것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에 그 사랑을 꿈으로 가졌으면. 그 밤은 행복의 보금자리로 귀소하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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