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개원식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된 지 약 5개월 만이다. 2일 가진 개원식에 꼭 참석해 연설해야 할 대통령이 없었다. 그동안 민생 챙기기는 뒷전이고 싸움질만 하던 국회의원들은 늑장 개원에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파안대소로 기념촬영까지 했다.   대통령의 불참은 그동안 거대 야당이 수많은 특검법과 탄핵안으로 대통령을 구석에 몰아넣었기 때문일까? 대통령이 국회를 인정하지 않고 국회가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을 때 나중에 대통령도, 22대 국회도 빈손으로 임기를 마치게 될 것이 뻔하다. 대통령과 민주당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며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 지난 4월 총선으로 구성된 22대 국회는 원래 7월 5일 개원해야 했으나 시한을 넘겼다. 해병대원 특검법과 방통위원장 탄핵 등 각종 정쟁이 격화되면서 의원 임기 시작 96일 만에야 지각 개원식이 개최됐다.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 불참은 1988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불참 이유는 “특검과 탄핵을 남발하는 국회를 정상화하고 나서 대통령을 초대하는 것이 맞다”는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을 국회로 불러 놓고 피켓 시위 같은 망신 주기를 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통령의 생각은 입법부를 존중하지만 200석에 육박하는 거야 가 장악한 22대 국회가 개원식을 하기도 전에 대통령 탄핵 청문회부터 열었으며, 대통령 부인에게 “살인자”라는 막말을 했던 의원은 민주당의 최고위원이 됐다.   하지만 677조 원에 달하는 내년도 예산안과 저 출생과 연금 개혁 등 민생을 위한 예산과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국회와 등을 돌려서도 안 된다. 현실은 야당이 압도적 다수인 국회의 협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여소 야대 정부이기 때문이다. 거야의 횡포는 도를 넘은 지 오래다. 작년 10월 윤석열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했을 때 야당 의원들은 대통령이 악수를 청해도 쳐다보지 않거나 아예 면전에서 “그 만두라”고 상식 이하의 막말을 한 의원도 있었다. 본회의장 앞 계단에서 피켓 시위도 했었다.   아직도 야당은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노골적으로 탄핵을 입에 달고 있다. 실체가 없는 계엄령까지 들고나와 선동하고 있다.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이유다. 이재명 대표까지 대통령이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대통령과 야당은 국민 무서운 줄 알고 갈등 봉합에 적극적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