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25만 인구의 중소도시 경주시가 역사상 가장 큰 국제행사인 ‘2025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한 저력을 앞세워 이제는 성공을 위한 시민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위원장은 4일 국회 외통위원장실에서 가진 경북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에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도출될 내용도 중요하지만 경주시를 방문하는 21개 회원국 정상들과 손님들이 경주에서 감동을 받아야 한다”며 “경주시가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만큼 성공을 위해 경주시민의 뜨거운 열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2025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21개국의 총면적은 전 세계 면적의 46%에 이르고 인구는 38%, GDP는 61.5%를 차지한다. 따라서 내년 회의에 참석하는 국가는 21개국에 불과하지만 세계의 절반이 모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김석기 위원장은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지난달 30일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지원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APEC 특별법은 정상회의 준비와 운영에 필요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 성공적인 개최를 도모하기 위한 특별법으로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준비위원회 설치 ▲국가 또는 지자체의 인력·예산 등 행정·재정적 지원 등에 대한 근거 규정 마련에 초점을 뒀다.김 위원장은 “세계 정상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바쁘게 준비해야 하지만 엄청난 예산이 요구돼 경주시의 예산으로는 불가하며 정부와 기관단체의 인력과 예산을 지원받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특별법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이번 특별법은 발의 과정에서 여야 의원 191명이 공동발의에 참여해 여야 구분이 없는 초당적인 협조를 이끌어냈다는 점에 큰 주목을 받았다.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 108명 전원이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준석 前 개혁신당 대표 등 83명의 야당 의원들도 APEC 특별법 공동발의에 서명했으며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학영 국회부의장도 함께했다.지난 2005년 열린 ‘부산 APEC 정상회의를 지원하는 특별법’이 발의됐지만 소관 상임위원회인 통일외교위원회(現 외교통일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된 전례가 있다. 당시 부산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이 18명이 있었지만 공동발의에 서명한 의원 수는 31명이었다. 경주시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은 김 위원장 단 1명이어서 발의과정만 두고 본다면 엄청난 성과라고 할 수 있다.김 위원장은 “앞으로 이 특별법은 외통위를 통과하고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에 회부되기 때문에 아직 낙관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 “법사위의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물론 우원식 국회의장도 공동발의자로 동참했기 때문에 희망적으로 보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김 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지원 특별법안’이 제정되면 법 제목에 ‘경주’가 명기된 유일한 법안이 된다. 김 위원장이 초선일 당시 입법한 ‘신라왕경복원특별법’도 법 제목에 ‘신라’가 표기된 유일한 법이다. 신라왕경복원특별법을 발의할 당시에는 1년동안 181명의 서명을 받았지만 이번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지원 특별법안’은 20일만에 191명의 서명을 받아 3선 의원의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김 위원장은 “25만명에 불과한 경주시민은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80여일 만에 146만명의 지지서명을 받는 열정을 보인 바 있다”며 “내년에 경주에 방문할 21개국 정상과 관계 장관, 수행원, 글로벌 CEO 등 수많은 손님을 감동시킬 준비를 지금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읍면동별로 매달 한번씩 환경정화를 벌이는 등 새마을운동을 펼칠 때와 같은 시민의식을 지녀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자랑스러운 경주를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고 잘 사는 경주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석기 외통위원장은 “‘2025 APEC 정상회의’가 끝나고 나서도 경주시가 국제적인 도시로 완전히 자리잡기 위해서 ‘다보스포럼’과 같은 규모의 문화, 관광, 역사, 예술을 주제로 하는 ‘경주포럼’을 만들어 매년 개최함으로써 지속적인 발전을 만들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김 위원장은 또 “‘2025 APEC 정상회의’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도 크고 국무총리가 위원장이 되고 각부처 장관이 위원이 되는 준비위원회가 발족돼 조만간 범정부 차원에서 나설 것”이라며 “경주의 모습으로 국격을 높이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경주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애향심 발휘를 바란다”고 말했다.김 석기 위원장은 “경주시민들이 3선 의원을 만들어주셨고 그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겠다”며 “경주를 동양의 로마로 만들겠다는 지난 총선 때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 이번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