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식전공연에서 부른 노래처럼 '사랑하기 딱 좋은 날'이죠."
송호준 경주부시장이 4일 감포항에서 열린 '제51회 감포읍 경로위안대잔치'를 찾아 "주민자치회 회원들이 부른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처럼 '사랑하기 딱 좋은 날'인 것 같다"며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제51회 감포읍 경로위안대잔치'는 감포읍 지역주민 70세 이상 어르신 2000여명을 초청해 다양한 먹거리와 무대 공연으로 지역 화합 도모를 위한 축제의 장을 펼쳤다.
올해 51회를 맞은 경로위안대잔치는 자녀를 위해 헌신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이바지해온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되고 있으며 감포읍의 전통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날 경로위안대잔치는 감포읍 체육회가 주최하고 이장협의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새마을부녀회, 자율방범대, 남녀 의용소방대, 생활개선회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특히 식전행사에서는 감포읍 주민자치위원회 수강생 프로그램 발표회가 열려 합창과 에어로빅 댄스를 선보였다. 수강생들의 평균 연령은 77세로 감포읍이 건강장수마을임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또 이날 행사 개최를 위해 후원을 맡은 경주시,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함께 했다.
 
APEC 정상회의 관련 해외 일정으로 주낙영 시장을 대신해 행사장을 찾은 송 부시장은 이날 행사에 대해 "경북도민의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며 "청년세대와 어르신 세대가 함께 모여 한마당 잔치를 벌이는 지금 어르신들에게는 어떠한 시간보다 소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감포노인회 임경일 회장은 인사말에서 "노인회 회원들이 많이 참석해주고 성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뜻깊은 행사가 잘 진행되도록 도와주신 감포읍 체육회 이창혁 회장과 월성원전 본부장님 및 이하 직원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월성원자력본부에 대해 임 회장은 "올해 봄 월성본부에서 100세 어르신 축하잔치를 열어줬다"며 "노인회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발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인회에서 해야 할 일을 월성원전이 나서 어르신들을 위해 큰잔치를 벌이는 것을 보고 너무나 감격했고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이에 월성원자력본부 허대영 대외협력처장은 행사장을 찾은 감포 어르신들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큰절로 인사를 대신했다.
 
허 처장은 "제51회 감포읍 경로위안대잔치를 축하하며 맛있는 음식과 함께 행복한 하루 보내셨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바라며 감포주민들과 늘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또 "경로잔치를 통해 갈수록 희박해지는 경로효친 사상을 확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월성본부는 해마다 감포읍 경로위안 대잔치에 소요되는 경비의 대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감포읍 체육회 이창혁 회장은 "감포 사람이라 행복하다"며 "공기도 좋고 먹거리도 많아 감포에는 100세 넘는 어르신들이 굉장히 많다. 감포지역 아들, 딸, 손자들이 부모들을 잘 모셔서 100세 이상 어르신들이 더 많이 늘어났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이런 뜻깊은 행사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감포를 포함한 동경주 3개 읍면에는 90세 이상 노인 비율이 높다. 행정안전부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동경주 지역의 전체 인구 중 90세 이상 노인 비율이 전국 대비 약 2.8배, 경상북도 대비 약 1.8배다.이에 월성원전은 100세 이상 장수인을 찾아 ‘100세 장수마을 인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 주민 건강을 통해 원전 안전성을 입증하고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주도해 지역 수용성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월성본부에서는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월성본부는 장수마을 인증사업을 실시하면서 축하 선물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마을잔치까지 지원하고 있다. 특히 월성본부 직원들은 감포읍 62곳 마을과 '1마을 1부서' 자매결연을 맺어 해마다 명절인사, 농작물 일손돕기 등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날 구슬땀을 흘리며 점심 배식 활동에 직접 나선 월성본부 한 직원은 마을 어르신 한 분 한 분 정겹게 이름을 호칭하며 "식사 꼬박꼬박 챙겨드시라"며 안부를 건넸다.
  동네 이웃들과 행사에 참여한 김순이씨(70·여)는 "이런 뜻깊은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오래만에 이웃들과 만나 정겹게 대화도 나누고 유명 가수도 보니 더욱 젊어지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새마을부녀회 소속으로 참여한 김종숙씨(70·여)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배식 봉사활동을 맡아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식전행사로 민속국악공연과 경주시문화재단의 '문화예술 르네상스' 공연이 진행된 데 이어 가수 김희재, 정미애 등이 마지막까지 어르신들의 흥을 돋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