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는 우리 고대사를 모두 망라해 한민족의 역사를 반만년의 역사라고 말하게 하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했다”삼국유사아카데미(학장 강석근) 창립식이 3일 경주화랑마을에서 120여 명의 청중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료됐다.2025 APEC 경주 정상회의를 맞이해 “왜 다시 삼국유사인가? APEC과 신라문화의 세계화”란 주제로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자 고려대학교 최광식 명예교수를 초청해 창립특강을 열었다.최광식 교수는 이날 ‘삼국유사의 세계와 문화사적 가치’라는 특강에서 삼국유사를 신화, 불교, 문학, 민속, 문화사적 의의라는 5개 소주제로 분석하고 정리했다. 최 교수는 “삼국사기는 왕명과 정치사를 중심으로 서술한 관찬 사서인데 비해, 삼국유사는 개인이 문화사를 위주로 저술한 사찬 사서”라면서 “따라서 ‘삼국사기는 정사, 삼국유사는 야사’라고 구분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국유사는 삼국사기를 단순하게 보충 보완한 책이 아닌, 일연 스님이 직접 광범위하게 관련 사료들을 수집하고 체계를 갖춰 서술한 역사서”라고 규정지었다. 이어 “삼국유사는 한민족 문화의 데이터베이스이자 우리 문화콘텐츠의 원형이고 문화유산의 보고이며 고구려, 백제, 신라뿐 아니라 고조선, 부여, 가야, 발해 등 우리 고대사를 모두 망라해 한민족의 역사를 반만년의 역사라고 말하게 하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했다”고 역설했다. 최 교수는 또 중국과 일본의 한국사 왜곡에 대응하는 논리를 제공하는 문화사적 가치와 의의를 지닌다고 평가해 청중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강석근 학장은 ‘APEC과 관련한 삼국유사의 활용방안 제안(2)’에서 4가지 구체적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첫째는 효 이야기로, 현생과 전생의 부모를 위해 불국사와 석굴암을 지은 김대성 이야기와 어머니의 밥을 빼앗아 먹던 아들을 땅속에 묻으려다가 돌종을 발견한 효자 손순 이야기가 실린 삼국유사 효선(孝善)편은 ‘K-효 콘텐츠의 정수’라고 했다. 이는 예기의 부자자효(父慈子孝)와 같은 상호 호혜적인 효도와 선행을 담은 내용으로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자연스럽게 효의 가치를 인식하게 하는 중요한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강 학장은 APEC 개최 시, 불국사 청운교 앞에서 김대성의 효와 관련된 공연을 개최해 K-효 콘텐츠의 진정한 가치를 세계인들에게 알리자고 역설했다. 둘째는 화백정신과 표암전설에 대한 적극적인 스토리링과 체계적인 연구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셋째는 석탈해왕 이야기로, 새로운 석탈해와 새로운 김유신과 같은 외래 영웅들을 계속 배출하는 열린 도시가 되기를 희망했다. 넷째는 신라다리축제로, 불국사의 청운교 백운교와 문천의 월정교 등을 활용한 정월 대보름 신라다리밟기축제는 가장 경주다운 축제인 동시에, 가장 흥미있는 세계적인 겨울 축제로 성장할 잠재성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제언과 종합토론에서는 삼국유사아카데미의 운영방향에 대해 제언하고 특강에 대한 다양한 토론을 전개했다. 삼국유사아카데미 강석근 학장은 “삼국유사아카데미는 APEC과 연계해 국내외인들이 ‘삼국유사’에 실린 K-스토리에 관심과 감동을 가질 수 있도록 흥미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발표하는 아카데미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삼국유사아카데미에 대한 상세 문의는 010-6566-4429나 홈페이지(https://samgugyusa.co.kr)를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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